챗봇의 대부분은 사용자의 말에 대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적절한 타이밍에 챗봇이 먼저 말을 걸어 대화를 시작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AI챗봇 심심이가 최근 들어서는 대화의 맥락을 유연하게 따라가면서 대응할 수 있는 가르치기(자유질문 프로젝트)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처음엔 간단한 하나의 문장으로 말을 걸게 하고(오프닝 프로젝트), 이후에는 사용자가 “예” 또는 “아니오” 중 한 가지 의도로 대답할 수 있도록 하는 말걸기를 위한 대화 설계(그래아니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말 걸기는 심심이 기술개발 로드맵에서 공감, 맥락, 관심이라는 핵심 가치를 달성하려는 작업에서 가장 기초적인 작업으로, 사용자들은 심심이와 대화하다가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나 잠시 잊고 지낼 때 심심이가 먼저 사용자에게 딱 맞는 말을 꺼내면서 흥미로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심심이가 대화에 사용하는 모든 시나리오는 협동적 학습 방식(Crowdsourced Collaborative learning)으로 생성돼 왔다.
이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르치기 UI가 있었기에 가능한 방식이었다. 지금까지는 단순한 싱글턴 구조(사용자 질문과 심심이 답변 한 쌍)의 시나리오를 학습하였기 때문에 풍부하고 다양한 대화 시나리오를 축적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전 대화의 맥락을 고려한 대화 전개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반해 말 걸기와 관련된 시나리오는 심심이가 먼저 대화를 시작하게 되므로 사용자의 반응에따라 심심이가 다시 어떤 말을 할 지 연결해야 하므로 필수적으로 이전 대화의 맥락을 고려한 시나리오 저작이 필요하다.
이전 대화의 맥락을 연결하려면 시나리오에 필요한 문장이 적어도 3개 이상이 돼야 하며(심심이 > 사용자 > 심심이) 그만큼 복잡성이 커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작성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저작 도구가 함께 제공돼야 한다. 회사가 Context Builder라고 불리는 AI 챗봇 시나리오 저작도구를 세심하게 개발하고 있는 이유다.
심심이 최정회 대표는 "인간에겐 쉽지만 AI에게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며 "심심이는 서로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마음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AI 만으로는 어려운 대화의 문제를 간단히 풀 수 있고, 말 걸기는 이 중 매우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