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크비전 “한국은 특별한 시장”

기사승인 2019.09.03  1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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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규모에 비해 높은 기술 역량과 뛰어난 서비스 인프라 보유

[CCTV뉴스=석주원 기자] 중국은 영상보안산업에서 가장 앞서 있는 나라다. 국가 주도로 구축한 중국의 최첨단 영상보안 시스템은 국내에서도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다. 하이크비전(Hikvision)은 이러한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영상보안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그리고 이 글로벌 1위의 영상보안 기업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 2009년으로, 2015년에는 아예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그 후로 약 4년. 그동안 하이크비전은 국내 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두었고, 또 향후 사업 전개에 있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을까?

▲ 하이크비전 후 양중(Hu Yangzhong, 왼쪽) CEO와 타이 한국지사장


■ 꾸준한 성장세의 하이크비전 코리아

하이크비전은 2001년 설립되어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글로벌 1위가 된 지금도 전체 매출의 70% 정도가 중국 내에서 발생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중국 내수 시장이 아무리 거대하다고 해도 중국 내에서만 머무른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하이크비전은 더 큰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을 선택했다.
그 일환으로 한국 시장에 지사를 설립한 것이 2015년으로, 하이크비전 코리아의 타이(Tai) 지사장은 한국 지사 설립 과정부터 참여하여, 지금까지 하이크비전 코리아를 성장시켜 온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시장에는 우리가 진출하기 전부터 한화테크윈을 비롯한 주요 CCTV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초기에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의 제품 역시 한국 제품에 뒤지지 않는 품질을 갖추었고,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더 뛰어났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내세워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조금씩 넓혀 갔다.”
얼마 전 하이크비전은 2019년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4.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하이크비전 코리아의 실적은 어떨까? 타이 지사장은 정확한 수치를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본사의 성장률보다는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묻는 질문에는 정확한 답변을 피했는데, 한화테크윈과 아이디스 같은 국내 주요 기업들보다는 아직 밑이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 하이크비전 IP카메라 제품들 (사진: 하이크비전 코리아)


■ 한국 기업을 벤치마킹

사실 우리나라의 CCTV시장은 세계 전체에서 보면 매우 작은 수준이다.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크비전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에 지사를 설립해서 얻는 이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굳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은 시장 규모는 작지만 CCTV 제조 기술이 뛰어나다. 내부적으로 CCTV 시장 진입이 가장 어려운 나라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독일을 꼽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오랜 업력을 가진 CCTV 제조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전반적인 기술 이해도가 높다. 여기에 양질의 서비스 인프라까지 잘 구축되어 있다. 이로 인해 해외 기업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 인프라까지 갖추어야 경쟁이 가능하다.”
실제로 하이크비전 코리아가 국내에 들어와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이 국내 기업들의 서비스 인프라를 벤치마킹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한때 국내 CCTV 기술력이 세계에서 인정받았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로선 중국 CCTV 기업들의 기술력이 국내 기술력과 비슷하거나 일정 부분에서는 오히려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가격 경쟁력 역시 국내 기업들이 중국 기업을 이기기 힘들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서비스 인프라인데, 이제는 이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하이크비전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서비스 강화를 위한 투자도 많이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한국은 하이크비전이 자체 RMA(Return Merchandise Authorization, 쉽게 말하면 A/S) 센터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이 외에도 고객 대응을 위한 외주 콜센터를 운영 중이고,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상생 방안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하이크비전 코리아 RAM 센터 (사진: 하이크비전 코리아)


■ 신사업을 위한 교두보

하이크비전이 우리나라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또 있다. 현재 하이크비전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이크비전이 추진 중인 신사업 분야를 몇 개만 꼽아보면 머신 비전, 자동차 전자부품, 저장장치, AGV(Automatic Guided Vehicle, 무인운반차), 차량용 블랙박스, 인공지능 등이 있다. 하이크비전 홈페이지에 가서 관련 사업을 찾아보면 정말 많은 부분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하이크비전이 투자하는 신사업 분야 중 일부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하이크비전의 사업은 CCTV가 메인이지만 미래 기술과 새로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 ICT 분야에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업들이 있고, 관련 시장도 큰 편이다. 하이크비전이 한국 지사에 많은 투자를 하는 건 CCTV뿐만이 아니라 신사업과 관련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함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 하이크비전 코리아가 CCTV 이외의 사업에 진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향후 하이크비전의 새로운 제품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 하이크비전 코리아의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런 신제품들이 한국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 컨슈머 시장도 적극 공략

일반적으로 CCTV산업은 B2B가 주요 시장으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가정용 CCTV시장도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CCTV 설치비용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꽤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저가형 CCTV 제품도 시중에 많이 출시되어 있는데, 이 시장에서는 중국 제품이 단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CCTV 제조사들도 가정용 CCTV를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 제조사들에 밀리면서 점차 철수하는 분위기다.
하이크비전은 ‘이지비즈(EZVIZ)’라는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어 컨슈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지비즈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되므로, 소비자는 카메라만 구매해도 하이크비전이 제공하는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도 FHD(1920×1080)의 해상도에 최신 코덱을 지원해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며, 제품에 따라 최대 720°파노라마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전용 앱을 통한 손쉬운 제어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리고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보안 시스템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이지비즈 서버에 등록된 전 세계 사용자는 300만 명에 이른다고 하며, 국내에서도 주요 포털의 CCTV판매 부문에 이지비즈 제품이 상위권에 오르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 이지비즈 제품들 (사진: 하이크비전 코리아)


■ 국내기업과의 상생이 중요

하이크비전 코리아의 타이 지사장은 한국에서만 9년을 살았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착도 큰 편이다. 그래서일까. 타이 지사장은 다른 외국계 기업들과 달리 국내 파트너들과의 상생을 상당히 중요시 여기고 있다.
“하이크비전이 한국에서 더 성장해 탄탄한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 파트너들도 함께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에 판매되는 제품에 한해서라도 일부 부품을 한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본사에 요청 중이다. 물론, 이런 요청이 단순히 한국 기업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 분석해 봤을 때 일부 부품은 한국산으로 대체하는 것이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더욱이 한국에 판매되는 제품에 한국산 부품을 사용하면 고장 수리를 할 때에 부품 수급이 더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리 한국에 애착이 있다고 해도 단순히 기분만으로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것은 사업적 측면에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타이 지사장은 충분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하이크비전과 한국의 기업이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상생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 지사장의 이러한 냉철한 사업가의 모습이 하이크비전 코리아를 지금처럼 성장시킨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하이크비전 코리아는 올 상반기에 국내 사무실을 확장하면서 파트너 및 고객사를 위한 교육 센터와 제품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쇼룸 등을 새롭게 구축했다. 쇼룸에서는 하이크비전의 최신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직접 방문해 확인해 보자.
 

▲ 하이크비전 코리아 쇼룸

석주원 기자 jwseok@cctvnews.co.kr

<저작권자 © CCTV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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