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이노베이션④] 에너지 블록체인 상용화 “핵심 과제를 말하다”

기사승인 2019.10.07  14: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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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배유미 기자] 에너지 블록체인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국내 도입까지는 시간도 필요하고, 기술적, 제도적 개선점도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에너지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앞당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는 무엇일까? 현재 에너지 블록체인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현재 에너지 블록체인 분야에서 안고 있는 과제와,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앞으로 에너지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전망해본다.

■ 처음부터 완벽한 기술보다는 필요한 기술부터 ‘집중 연구’

기관과 국가 차원에서 에너지 블록체인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 소규모의 개념증명(POC) 수준의 연구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권성철 한국전력공사(KEPCO)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에너지 블록체인을 구축하려면 합의 알고리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충분한 저장 장치와 스마트 미터기 등이 필요하다. 누적되는 전력거래 정보와 저장된 데이터를 관리해야 하는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블록체인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스마트 미터기나 ESS와 같은 장치가 필요한데, 블록체인 기술 부족으로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우청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부연구위원은 “현실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에너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술적 단점을 보완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수요에 맞게 필요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확장성이 뛰어나고, 완벽한 탈중앙화로 분산화 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때문에 전반적인 관련 연구도 진행해야 하고, 블록체인 개발 역량을 가진 전문가도 양성해야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서 접하고,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기술이 아닌, 필요에 맞는 ‘효율적인 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 결제 방식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송배전 방식도 변경해야 하며, 이와 관련된 설비 구축 비용 등도 고려해야 한다.

■ 대규모 실증사업을 위한 ‘실증 단지 구축’

기술 개발과 더불어 에너지 블록체인 기술의 우수성과 시장수요에 부합하는지 등을 입증하기 위한 실증사업도 필요하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지고 있는 트릴레마(Trilemma)로 인해 에너지 블록체인 기술이 산업현장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실시되었던 에너지 블록체인 실증사업은 소규모에 국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에너지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스케일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에너지 거래 및 정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실증이 수반되어야 한다.

우청원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이러한 실증 단지를 구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에너지 블록체인 통합 실증단지를 구축하는 것”을 제안했다.

에너지 블록체인 실증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실증단지에 있는 이해당사자들의 에너지 사용 정보 활용에 대해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이 과정을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실증단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때문에 우청원 연구원은 “에너지 블록체인 실증사업은 산학이 협력해서 사업성, 실현가능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블록체인 실증단지를 구축한 이후에는 실증사업을 통해 비용과 편익 정보를 확보하고, 서비스 사업성을 판단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 블록체인 R&D 기획과정에서부터 실증사업까지 기업이 참여해서 에너지 시장에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 블록체인 프로젝트 규제는 완화, 상황에 따른 세부 규제는 필요

에너지 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다수의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관련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ICO 규제 등 전반적인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와 관련 프로젝트를 규제하고 있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규제하는 것보다는 규제 목적, 규제 강도, 규제 접근방식을 고려한 사후 규제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청원 연구원은 “무턱대고 막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정보 활용 및 에너지 블록체인 코인 거래 등과 같이 규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규제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블록체인 규제개선 연구반에 참여하고 있는 권성철 연구원은 해결해야 할 세부적인 규제로 “에너지 개별 서비스에 대한 규제와 함께, 블록체인 적용에 대한 공통 이슈로 블록 노드에의 개인정보 저장, 처리 폐기에 관한 개인정보 보호법, 스마트 컨트랙트에 대한 전자 문서법, 전자 서명법에서의 법적 인정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어떤 기술에든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의 완화 혹은 명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너지 블록체인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연구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세부 과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성철 연구원은 “앞서 언급한 과제들이 해결되고 근본적인 규제에 따른 문제점이 해결된다면 2~3년 이내로 에너지 산업부문에서 의미 있는 상용화 솔루션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러 환경적인 문제로 인해 에너지의 판도가 바뀌고, 관련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도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블록체인을 통해 P2P 전력거래를 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기대해 본다.

배유미 기자 ymbae@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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