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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데이터 경제의 부상과 블록체인 기술

기사승인 2018.12.26  09: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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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용완 KISA
인터넷기반본부 본부장

데이터가 新자본(New Capital)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모든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가치 창출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데이터 경제(Data Economy)’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데이터 경제의 개념은 2011년 데이비드 뉴먼(David Newman)이 쓴 가트너(Gartner) 보고서(How to Plan, Participate and Prosper in the Data Economy)에서 처음 등장했다. 뉴먼은 보고서에서 “빅데이터, 오픈데이터, 연결데이터 등 데이터의 경제는 새로운 시대의 경쟁우위를 주도하는 한 부분임을 의미하며, 선도 기업들은 데이터 경제의 단계를 이해하고 정보 공유를 통해 정보 고립을 극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2014년부터 유럽 집행위원회(EC)가 디지털 싱글 마켓(Digital Single Market) 전략의 일환으로 ‘데이터 주도 경제(Data-driven Economy)’, ‘데이터 경제(Data Economy)’ 개념을 도입하면서 집중 조명됐다.

데이터 경제는 데이터 생태계의 가치사슬인 데이터의 수집·저장·유통·활용을 기반으로 공급-중개-수요 시장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지난 2017년 월스트리트 저널은 “데이터가 자동차나 플라스틱 같은 중요 존재로 부각되고 있으며, 향후 사회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온갖 종류의 서비스에 연결돼 데이터 경제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데이터 경제의 가치창출 체계 [출처= Enter the Data Economy(2017, EC), 「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2018, 과기정통부)]

데이터는 단순 데이터 만으로의 자체 가치는 크지 않지만 상황적 맥락에 따라 가공ㆍ분석ㆍ결합됨에 따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결국 양질의 데이터가 정보ㆍ지식ㆍ상품ㆍ서비스로 전환되고, 경제ㆍ사회적 편익을 창출하게 되는 구조다. 데이터는 속성상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고, 실물자본과 달리 무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자본이다.

 

▲ 글로벌 데이터 시장과 각국의 정책

글로벌 데이터 시장은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이 아닌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데이터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5대 기업은 전통 기업인 석유, 제조, 하드웨어 기업에서 모두 ICT 기업으로 바뀌었으며, 미국 IT 업계를 이끌고 있는 GAFA(Google, Apple, Facebook, Amazon)의 시가 총액(1857조 원, 2015년 기준)이 2016년 우리나라의 GDP(1637조 원)규모를 추월했다.

IDC는(2017년 4월) 보고서를 통해 2017년 세계 데이터 시장 규모는 1508억 달러이며, 2020년 2100억 달러로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내 시장은 2017년 6조 2973억 원에서 2020년 7조 8450억 원으로 연평균 7.6% 성장이 전망된다.

▲ 데이터 경제를 주도하는 GAFA [출처= 한국정보화진흥원(2018), “데이터 경제의 부상과 사회경제적 영향”, IT&FUTURE STRATEGY]

세계 주요국은 데이터 경제 선도를 위해 범국가 차원에서 데이터 확보, 데이터 활용 확대, 데이터 분석 인재양성 등과 함께 안전한 데이터 활용제도 정비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투명한 데이터 거래를 위해 데이터법(Data Act)을 제정, 발표하고, 데이터 활용 혜택을 최대화하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 프라이버시 권리장전, 정보유출통지법을 제정했다. 한편, 범부처 차원에서 빅데이터 7대 R&D 전략과 18개 세부과제를 제시해 미래 빅데이터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빅데이터 R&D 전략 계획'(2016)을 발표했다.

영국은 오픈 데이터 구축·개방을 통해 공공 서비스를 혁신해 경제적 가치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딜로이트(Deloitte)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 교통 공공 데이터의 개방은 런던 경제에 연간 최대 1억 3000만 파운드(약 1911억 원)를 기여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또한 디지털 경제법(Digital Economy Act)을 통해 공공기관 상호 간 데이터 공유를 확대하고 비식별화된 개인정보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그동안의 전략을 정리해 '데이터 경제 육성 전략'을 지난 2017년 발표했다. 여기서는 개인 데이터 보호와 활용의 양립을 위한 규정(ePrivacy Regulation, GDPR)을 통해 디지털 신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오픈 데이터 활용 장려와 데이터 전송과 관련해, 기업 간 계약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데이터 순환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을 통해 ‘익명가공정보 제도’를 도입해 데이터 활용 촉진을 추진 중에 있다. 중국은 '빅데이터산업 발전계획'을 2017년 발표하고 이를 통해 10개 이상 글로벌 빅데이터 선도기업, 500개 응용서비스 기업 육성을 목표로 데이터 개방 확대, 플랫폼.오픈소스 기술 지원, 빅데이터 전문 소프트웨어 수준 향상, 전문인력의 공급, 데이터거래소 등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 데이터 경제와 블록체인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 공공, 개인이 데이터를 쉽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구축이 선결조건이다. 현재 데이터 거래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데이터 거래에 대한 신뢰 확보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소유권, 통제에 대한 명확성 제공, 강력한 개인 데이터 보호가 필요하다. 이런 문제의 해결 방안은 블록체인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서는 의료분야의 블록체인 기술활용의 사례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미래 의료의 핵심은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 맞춤의료와 예측의료의 실현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의 의료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열람하고 유통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이뤄야 한다. 하지만 의료데이터는 그 속성상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신뢰성과 보안성이 요구된다. 데이터의 관점에서 개방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최근 이런 데이터의 양면성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블록체인이 의료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의료정보를 효과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으면서도 위ㆍ변조가 불가능하고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낮출 수 있어 의료 혁신을 현실화하는데 크게 일조 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소유권, 통제에 대한 명확성, 강력한 개인 데이터 보호를 보장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서비스 흐름은 의료정보의 생성, 저장, 조회, 활용 등 총 4가지 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개념도 [출처 = IITP, 「비금융분야 블록체인 기술적용 확산을 위한 법제도 개선과제 연구」(2017)]

- 생성: 환자 진료 시 발생하는 의료 정보를 병원에서 전자문서화해 블록체인 참여자와 공유, 이때 환자도 참여자로서 데이터의 소유권 확보

- 저장: 환자 진료를 통해 생성된 블록체인 기반 전자의무기록을 분산 저장해 보관, 이때 개인정보를 포함한 민감 데이터는 별도 저장

- 조회: 약국, 보험회사, 공공기관(건강보험공단 등)에서 진료이력이나 처방내용 조회, 보험금 지급 등을 위한 조회, 이때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해 참여자간 데이터 접근 권한을 역할별로 부여해 민감 데이터를 통제하고 개인정보보호 기능 강화

- 활용: 비식별화 처리된 전자의무기록 기반의 신약 개발,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반 환자 상태 모니터링 등의 부가 서비스 제공

 

현재 의료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응용될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시도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의료데이터 유통, 인공지능, 약물사용, 전자건강기록 개발, 웰니스, 의료비 지불, 생체이식, 신약개발, 치과치료, 의학연구, 개인건강기록, 유전체분석, 원격진료, 데이터분석기, 가상현실, 정신상담, 반려동물, 보험, 성형, 식음료, 임상 시험 등 있으며, 이외에도 활용될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사례[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2018), “블록체인 기술의 의료분야 활용 현황 및 정책제언” KHIDI 전문가리포트]

의료 정보의 생태계에 블록체인을 활용함으로써 보험사, 의료기관, 환자를 연결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조정의 부담과 비용을 줄여 건강 데이터를 제공하고, 보건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데이터 변경 시 정확성과 효율성을 증가시킨다. 환자의 개인 건강 데이터에 대한 효율성과 통제력을 향상시키고 의약품과 의료 서비스의 가격 투명성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의료산업은 데이터의 보안과 개인 사생활 침해를 제한하고자 엄격한 규제와 정책을 갖고 있다. 이런 규제와 정책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보안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의료산업의 블록체인 도입이 시도되고 있다. 블록체인 상에서 참여자를 지정하여 신뢰할 수 있는 참여자들로 연결된 의료 IT 생태계를 만들어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고 소비자 가치 기반의 치료를 증진시킬 수 있다.

 

▲ 블록체인 기술로 확대되는 데이터경제 시대

데이터는 '21세기의 석유'라고 비유될 정도로 미래 사회 인간 삶에 중요한 자원이다. 무한한 경제적 기회와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2017년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빅데이터 사용과 활용 능력은 조사 63개 국가 가운데 56위다. 각종 정보화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ICT 강국 위상과 대비된다. 여기에는 제도적인 제약조건도 있지만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에 대한 사회전반의 우려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의 수집·저장·유통·활용의 전 과정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가장 유망한 기술이다. 또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과 제공하는 국민간의 이해관계를 가장 손쉽게 해결해 준다. 이는 바로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가능하다는 기본철학을 가지고 설계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정보주체들은 자기정보 결정권을 명확히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정보제공으로 인한 보상도 받게 되기 때문에, 데이터 생태계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이 단순히 분산 데이터베이스 기술이 아니라 참여ㆍ개방ㆍ공유의 사회 진화적 기술이라는 점을 고려한 활용방안의 전면적인 도입을 검토해야 할 시기다.

조중환 기자 illssimm@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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