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전사고, 가상현실 통해 예방한다

기사승인 2018.11.09  09: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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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 가상현실로 생생한 지하철 안전사고 체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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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이승윤 기자/김지윤 기자] 4차산업혁명 기술인 가상현실(VR)을 통해 실제와 같은 재난현장을 눈앞에서 체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관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국내 기관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강동VR안전체험관, VR해양안전 체험관 등이 있으며, 국내 기업인 현대 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자사 직원들 안전 교육을 위해 VR 안전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반포역에 개관한 지하철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은 가상환경 내에서 지하철 대피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안전 장비 사용 방법을 배울 수 있다.

VR 기술을 이용해 지하철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사고 발생 시 시민들의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은 2018년 2월에 반포역에 개관했다. 반포 역사 내에 위치하고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안전체험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민안전체험관은 지하철 안전장비 관련 용품과 도서들이 전시돼 있는 오리엔테이션 공간과 영상 교육을 위한 영상교육장, 가상현실 체험을 위한 VR체험장, 심폐소생술을 연습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장이 마련돼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VR체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총 10대의 VR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는 시민안전체험관은 일일 총 6회 체험이 가능하며, 1번 체험 시 1시간이 소요된다.

VR안전체험, 기존 안전 교육보다 집중도 높아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은 모든 안전 교육과정이 디지털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가상현실을 통해 안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VR기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안전체험관은 VR기기를 도입한 이유는 안전 체험 집중도 향상과 다양한 연령대의 교육을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시민안전체험관 VR체험장 전경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을 담당하고 있는 윤인미 주무관은 “이전의 안전교육은 앉아서 받는 이론 교육이 많아 집중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VR은 가상현실에서 직접 체험이 가능해 교육 몰입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윤 주무관은 “시민안체험관에서 VR 체험 방식은 게임으로 진행되고 있어 특히 10대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시민안전센터는 VR 도입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주무관은 “체험객들이 가상으로 다양한 지하철 안전사고를 직접 체험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집중력 있게 교육을 받는다”며, “실제로 체험을 진행한 한 체험객은 지하철역에 소화기나 화재 마스크 등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질문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통해 지하철 내 재난 현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에는 3가지 체험과정이 준비돼 있다. 영상 교육, VR 체험, 심폐소생술 체험의 순서대로 진행된다.먼저 영상 교육장에서는 심폐소생술 교육과 소화기 사용법 그리고서울 교통공사 홍보영상이 10분정도 재생된다. 영상 교육이 끝나면 담당 주무관이 이어질 체험들을 간략히 소개한다.

VR 체험장에는 시민들이 체험하는 화재 대피 콘텐츠와 직원들이 체험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시민 VR 체험 콘텐츠의 경우 지하철에서 화재가 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가상현실로 체험한다. 열차 내부에서 화재가 나는 상황과 승강장의 쓰레기통 안에서 화재가 나는 두 가지 상황이 제시된다. 열차 내부에서 화재가 났을 때 탈출 방법은 열차가 승강장에 정차했을 때와 터널 내 운행 중일 때에 따라 다르다.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 VR 체험 기기

먼저 승강장에 정차해 있는 상황의 경우 열차 내부 비상벨을 눌러 화재 상황을 알려야 하며, 이 후 열차 내 비치된 소화기로 초기 화재를 진화한 후 출입문과 플랫폼 스크린 도어(PSD: Platform Screen Door)를 수동으로 개방한다. 승강장으로 이동해 승강장 내 비치된 화재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상조명을 켠 후 자세를 낮춰 외부 출입구로 탈출하는 방식으로 체험이 진행된다.

터널 운행 중 상황에서는 앞선 VR 체험 프로세스와 동일하게 화재 진화까지 완료한 후 연기를 피해 열차 앞 칸으로 이동해 비상 사다리로 대피한다. 지하철에서 나와 터널 내 비상등을 따라 이동한 후 비상사다리를 이용해 승강장으로 올라와 비치된 화재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상조명을 켠 후 자세를 낮춰 외부 출입구로 탈출해야 한다.

승강장에 비치된 쓰레기통 안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은 비상 전화로 화재 상황을 알린 후 소화기로 초기 화재를 진화해야하며, 이후 화재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상조명을 켠 후 자세를 낮춰 외부 출입구로 탈출하면 된다.

VR 체험은 시간 기록 게임 방식으로 진행돼 체험을 완료하면 몇분 안에 탈출을 했는지의 기록이 나온다. 해당 상황을 2분 안에 탈출해야 성공이며 함께 참여한 참여자들과 기록을 비교해볼 수 있다.

기자가 직접 VR 체험을 해보니 실제 지하철역과 똑같은 가상현실이 그대로 눈앞에 있었다. 시청역을 모티브로 해 제작했다고 들었는데 정말 시청역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지하철 화재 시 대피하는 법은 여기저기서 보고 들어왔지만 직접 그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부족했다. 이를 VR로 체험해보니 실제와 같은 상황에서 탈출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만약 지하철역에서 화재가 난다면 당황하지 않고 배운 것처럼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지윤 기자가 VR기기를 통해 안전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한 번의 체험이었지만 VR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방식이 여러 번의 말이나 영상으로 배우 것 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다가왔다. 윤 주무관은 “실제로 겪기 어려운 사고 현장을 가상현실로 체험하면 몰입도가 높고 몸으로 익혀서 더 기억에 잘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체험장에는 6대의 심폐소생술 마네킹 기계가 준비돼 있다. 먼저 영상을 통해 심폐소생술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영상이 끝나면 담당 주무관이 직접 마네킹을 통해 숙련된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여준다. 심폐소생술 체험도 VR 체험과 같이 게임처럼 진행된다. 각각의 심폐소생술 장비들이 컴퓨터와 연결돼 있어 심폐 소생술의 빠르기, 세기, 유효한 심폐소생술 횟수 등이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심폐소생술 체험이 끝나면 순위가 제시되며, 제대로 된 빠르기와 세기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윤인미 주무관이 기자에게 심폐소생술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본 결과 심폐소생술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담당 주무관의 빠르고 정확한 시범을 보고 똑같이 따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많은 힘이 필요해 유효한 심폐소생술 횟수를 만들어내기 힘들었다. 실제였다면 제대로 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못해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윤 주무관은 “빠르기와 세기 둘 다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생각보다 어렵다”고 조언했다. 기자가 이전의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을 받았을당시에는 마네킹에 단 몇 번만 해보고 끝났기 때문에 정확한 속도와 세기에 대해 배우지 못했다.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의 경우에는 체험을 하면서 화면에 나오는 나의 심폐소생술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정확한 심폐소생술의 빠르기와 세기에 맞춰가며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4000명 체험객들이 VR안전체험 진행…콘텐츠 추가 요청도 있어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은 2월에 개관해 현재까지 약 4000명의 체험객들이 방문해 VR을 통해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주로 가족 단위 체험객과 자원봉사 학생들이 많이 찾아왔으며, 자동차와 컴퓨터 등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도 찾아와 VR안전체험을 진행했다. 윤 주무관은 “철도에 관심많은 학생들로 구성된 철도 동아리에서도 VR 체험을 위해 일부러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안전체험관은 VR 안전체험을 진행한 체험객들이 가상환경을 통해 지하철 내 사고 상황을 경험하고 대피 능력과 안전 장비 사용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 VR 콘텐츠에 지하철에서 지진이 났을 때와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상황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주무관은 “이러한 추가 요청 피드백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콘텐츠를 개발해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이용 시민 안전의식 향상 목표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은 궁극적으로 서울 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의식 향상과 지하철 안전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민안전체험관은 기존의 피드백을 통해 전달받은 콘텐츠 개발과 함께 지하철 특성에 맞는 체험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시민안전체험관 옆에 안전홍보관을 11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안전홍보관은 지하철 주요 안전사고 사례가 전시될 계획이며,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안전테마 문화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시민안전체험관에는 전동차 체험관이 설치될 계획이다. 전동차 체험관은 열차 운전실을 그대로 구현한 장비를 통해 실제 전동차를 운전을 해볼 수 있는 체험이다. 윤 주무관은 “이 체험은 철도에 관심많은 마니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체험”이라며 “11월에 설치가 완료되면 많은 체험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hljysy@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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