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블록체인, 미래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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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블록체인, 미래를 그리다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8.10.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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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학계까지 다양한 솔루션으로 블록체인 강국 향해 발돋움

[CCTV뉴스=김지윤 기자] 네덜란드는 작은 국가 면적과 인구에도 세계 5위의 무역 대국이자 금융과 의료, 에너지 관련 분야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네덜란드는 블록체인을 해당 산업의 혁신 기회로 받아들이고자 정부 주도로 50개 이상의 블록체인 적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블록체인 해커톤 행사 개최와 스마트 그리드에 블록체인 적용을 시도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블록체인 활성화

네덜란드는 2016년부터 30여개 정부 부처·기관 주도로 인증, 운송, 세금, 부동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50여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각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으며, 미래 응용분야 개발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스타트업·대학 등과 협업해 정부 주도 과제를 발굴하고 운영 중이다.

내무부에서는 블록체인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부가 기능이 포함된 ID를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술·담배 구매 시 사진, 이름, 생일, ID 번호가 모두 있는 ID 카드가 아닌 18세 이상인지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만 전달하고, 구매기능과 연계시키는 것이다.

국토부에서는 유독성 폐기물의 국내외 반입·반출에 대한 모니터링, 자율주행 차량용 V2X 통신 등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중이며 법무부에서는 LegalThings라는 기업과 협업해 재판 당사자들에게 진행에 필요한 정보를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블록체인으로 구현된 계약 프로그램)로 즉각 공개하는 솔루션 개발을 통해, 공판연기 사유를 줄여 불필요한 재판 기간을 단축한다.

보건처는 의료분야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시 스마트 컨트랙트나 애플리케이션의 위법요소가 없는지를 판단해 인증하는 제도를 시도 중이다.

네덜란드는 작년 3월에 경제부의 주도로 정부·기업·학계 간 연합체인 네덜란드 블록체인 연합(Dutch Blockchain Coalition)을 구성했다. 연합은 경제부, 공증협회(Royal Notary Association), 네덜란드 중앙은행(DNB) 등 감독기관과 로테르담 항만청, ING, ABN Amro 등의 여러 기업과 대학들로 구성됐다.

네덜란드 블록체인 연합은 블록체인 활용처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은행, 보험사, 전력회사, 정부당국(법무부·경찰청)간의 통용 가능한 개인, 법인, 사물의 디지털 인증(Identity)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환경을 조성함을 목적으로 하며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해커톤 활동 지원 등 관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네덜란드 블록체인 연합 Core partners

금융부터 스타트업까지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

ING는 작년 1월 프랑스의 ‘Societe Generale’ 그리고 스위스의 ‘Mercuria 거래소’와 석유 거래 시스템 구축 등 6개 사업 분야에서 27개의 개념증명(Proof of Concept) 프로젝트를 진행해 사업비용은 10~15% 낮추고, 매출을 15% 높인 효과를 발표했다. ABM Amro는 IBM과 블록체인 부동산 거래를 등기소(Land Registry Office), 중앙은행과 연계하여 시연하기도 했다.

또한 네덜란드는 전력과 금융시장 개방성과 세계최고 수준의 전기차(EV)와 스마트그리드 보급율을 바탕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적용사업이 진행되는 세계적 테스트베드(Testbed)로 발전 중이다, ‘TenneT1’은 에너지 분야에서는 IBM과 함께 하이퍼레저(Hyperledger)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네덜란드 가정의 ESS, EV 등을 이용한 그리드에 전력공급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컨설팅 기업인 ‘SolarPlaza’의 에너지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 현황 보고서는 네덜란드가 관련 프로젝트 빈도면에서 미국, 독일과 함께 세계 탑3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네덜란드는 미국에 이어 농식품 수출 세계 2위 국가이다. 세계최대 꽃 경매소 ‘Royal Flora Holland’는 머스크(Maersk: 덴마크의 세계 1위 해운기업), IBM과 함께 케냐에서 꽃 수송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농식품 연구소인 와끼닝겐(Wagningen) 대학은 “Blockchain for Agrifood(농식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라보뱅크(Rabobank)는 2014년부터 블록체인 연구를 통해 농식품 유통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들도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성장 중이다. 더치 체인(Dutch Chain)은 송금하는 사람이 지불 목적을 지정해 프로그래밍하는 솔루션 개발을 통해 그로닝겐(Groningen)시의 스마트 바우처(Smart Voucher) 시스템에 도입해 2만 명에게 현금 대신 지급했고 ‘Nestegg’는 2017년 블록체인 해커톤 우승 기업으로 APG(유럽 최대 연금)과 함께 인프라 투자금을 연금 형태로 지급받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또한 ‘OneUp’은 블록체인 이용 에너지거래 시스템 개발로 ‘Event Horizon 2017’ 스타트업상(Startup Award)을 수상했으며 PwC와 함께 대기업을 위한 블록체인 신사업 모델 개발 컨설팅, 개발 등을 서비스 중이다. 이밖에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사회적 가치와 영향력을 연구하는 학계, 연구기관

델프트(Delft) 공대와 국가 연구기관인 TNO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사회적 가치와 영향력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델프트 공대는 유럽 최대 블록체인 연구그룹인 ‘Blockchain Lab(2007년 설립)’을 운영 중이며 요한 포윌(Johan Pouwelse) 교수는 하버드 대학과 2007년 P2P 화폐를 개발했다. 이외에도 로테르담 항만공사와 물류관련 협업 등 실제 적용 기술 개발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TNO는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Hyperledger, Ethereum, BigChainDB 등) 기반 개발과 각종 실제 프로젝트에 대한 데모 환경 제공뿐만 아니라, 인터폴(Interpol)에게 암호화폐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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