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뉴스=이승윤 기자] 카스퍼스키랩은 14일 텔레그램 메선저 제로데이 취약점을 이용한 신종 악성코드 공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제로데이 취약점은 RLO(Right-to-Left Override) 유니코드 기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법은 아랍어나 히브리어 등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쓰는 언어를 코딩하는 데 주로 사용되지만 악성코드 개발자들도 사용자들을 속이기 위해 악성 파일을 이미지 파일 등 정상 파일인 것처럼 위장하는 데 이 기법을 사용한다.
공격자가 문자의 순서를 반대로 뒤집는 유니코드 문자를 파일 이름에 숨겨놓기 때문에 파일 이름이 자체적으로 변경돼 악성코드를 인지하지 못한 사용자가 숨겨진 악성 코드를 다운로드해 악성 코드가 컴퓨터에 설치된다.
카스퍼스키랩 이 취약점을 통해 전개되는 시나리오를 밝혀냈다. 첫 단계로 취약점을 통해 채굴 악성 코드가 설치되며, 피해자의 PC를 활용하여 사이버 범죄자들은 모네로(Monero), 제트캐시(Zcash), 팬텀코인(Fantomcoin) 등의 암호화 가상화폐를 채굴해 사용자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취약점을 통해 피해자 PC에 침입한 후 텔레그램 API를 C&C 프로토콜로 사용하는 백도어가 설치된다. 이를 통해 해커는 피해자 컴퓨터에 대한 원격 액세스 권한을 확보해 공격자는 네트워크에 탐지되지 않은 상태로 스파이웨어 등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스퍼스키랩코리아의 이창훈 지사장은 “카스퍼스키랩은 일반적인 악성 코드와 스파이웨어 외에도 작년부터 공격 트랜드인 채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제로데이 익스플로잇 공격 시나리오를 몇 가지 밝혀냈다”며, “이번 제로데이 취약점을 악용하는 다른 방법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