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랩'과 손잡고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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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랩'과 손잡고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진출
  • 양대규 기자
  • 승인 2018.01.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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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동남아 최대 카 헤일링 업체…75% 점유

[CCTV뉴스=양대규 기자]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그랩(Grab)’에 투자를 단행했다. 동남아 공유경제 시장을 정조준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현대차는 그랩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는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차량 공유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경제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하루 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은 약 460만 건으로, 차량 공유서비스 선진시장인 미국의 500만 건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2012년 설립, 현재 동남아시아 차량 호출(Car Hailing, 카 헤일링) 서비스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동남아 8개국 16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등록 운전자 수 230만 명, 일 평균 350만 건 운행을 기록하고 있다. 규모 면에서 중국의 디디, 미국 우버에 이어 글로벌 차량 공유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랩은 다년간 축적한 공유경제 서비스 노하우를 앞세워 시장 우위를 지속하는 한편,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그랩 페이(GrabPay)’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속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시리즈G 자금조달에서 현대차를 포함 중국 최대 카 셰어링 업체 디디 추싱,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그랩 역사 상 최대 액수를 유치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그랩과 앞으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지속 논의한다. 양사는 동남아 지역 카 헤일링 서비스에 현대차 공급 확대와 공동 마케팅과 관련된 논의를 한다. 이와 함께, 아이오닉EV 등 친환경차를 활용한 차별화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 검토도 포함된다. 또한, 양사는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차량, 이용자, 주행 여건 등 각종 정보를 취합, 향후 개선된 서비스와 사양을 개발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축적된 그랩의 서비스 경쟁력과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기술 경쟁력이 결합돼 모빌리티 서비스에 혁신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해 전세계 공유경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랩 안토니 탄(Anthony Tan) CEO는 “그랩의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에 현대차가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대차를 비롯한 강력한 파트너들과의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협업을 통해 그랩은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카 헤일링, 카 셰어링, 카 풀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와 독일 카 셰어링 업체에 수소전기차를 공급했으며, 미국 카 셰어링 업체와 함께 아이오닉EV를 이용한 공동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7년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 셰어링 서비스를 론칭 했다. 기아차는 2017년 8월부터 카 셰어링 시범 서비스인 '위블'을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유럽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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