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쉐 TI 부사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 웨이퍼 자체 생산 전략 통했다”
상태바
빙쉐 TI 부사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 웨이퍼 자체 생산 전략 통했다”
  • 이나리 기자
  • 승인 2017.09.12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날로그 반도체와 임베디드 프로세싱 매출 압도적, 오토모티브 집중 공략 예정

[CCTV뉴스=이나리 기자] 반도체 업계의 경쟁이 보다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본사를 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이하 TI)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과 웨이퍼 생산의 80% 이상 자체적 생산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로 인해 업계에서 입지를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국에 방안한 빙쉐(Bing Xie) TI 세일즈 & 애플리케이션 수석 부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TI는 아날로그와 임베디드 프로세싱 기술, 특히 산업과 오토모티브 시장에 꾸준히 주력한 결과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며 “앞으로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마켓 채널의 범위 확대, 수명이 길고 다양한 제품과 최첨단 제조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TI의 매출 TOP은? 아날로그 반도체와 임베디드 프로세싱 
주요 5개 산업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성공’ 

TI는 IT 시장 변화와 시장 니즈에 즉각 대응하며 아날로그 반도체와 임베디드 프로세싱 기술이 주력해 왔다. 전자제품의 대다수에는 아날로그 반도체가 들어간다. 예로 스마트폰, 카메라, 노트북, TV, 엘리베이터 등 모든 디지털엔 아날로그로 반도체가 탑재된다고 보면 된다. 전자제품 측면에서 아날로그 반도체는 연간 400억 달러, 임베디드는 2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다. 

10년전만 하더라도 TI의 전체 매출에서 아날로그 반도체와 임베디드 프로세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였는데, 2016년 매출의 87%가 이 두 가지 분야에서 발생됐다. 2016년 TI의 전체 매출은 13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그 중 아날로그 반도체가 85억 4000만 달러, 임베디드 프로세싱이 30억 2000만 달러를 차지한다. 

▲ 빙쉐(Bing Xie) TI 세일즈 & 애플리케이션 수석 부사장

이처럼 TI가 아날로그와 임베디드 프로세싱에서 강세 보이는 이유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빙쉐 부사장은 “우리의 강점은 포트폴리오가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현재 인더스트리얼부터 소비자 가전까지 약 10만개 이상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고객사 수도 10만개 이상이다. TI가 공략하는 주요 산업은 엔터프라이즈, 오토모티브, 소비 가전/ 텔레커뮤니케이션(통신), 인더스트리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TI는 한 나라와 한 트렌드에만 매달려 실적이 좌지우지되지 않겠다는 것이 원칙이다. TI 내의 약 60개의 비즈니스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안에는 각 라인을 전담하는 매니저가 있다. 즉, TI라는 거대한 회사에 여러개의 스타트업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평균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필요한 반도체 수 증가도 TI의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평균 가격은 10년 전에는 200 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300 달러로 증가했다. 오토모티브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으로 기술이 진화됨으로써 일반 자동차에 비해 들어가는 반도체 수거 7개 이상 증가됐다. 또 인더스트리얼 분야에서는 고령화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최첨단 헬스케어 디바이스와 의료장비 개발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빙쉐 부사장은 앞으로 오토모티브와 인더스트리얼에서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TI가 바라보는 인더스트리얼 분야는 공장 자동화, 메디컬, 헤스케어, 빌딩 자동화, 테스트와 계측, 모토 드라이버, 방위 등이 포함된다. 예로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적으로 공장 자동화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데, 로봇 팔에 들어가는 모터에 TI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TI의 신성장 동력? “오토모티브 집중 공략할 것”

TI가 오토모티브 사업을 시작한지는 약 30년이 됐지만 본격 집중하기 시작한 기간은 약 12~13년이 됐다. 이로써 TI는 오토모티브 시장에서 오랜 시간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에 시장의 요구 사항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세계 오토모티브 반도체 시장 성장률보다 TI의 오토모티브 사업 성장률이 더 높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TI의 오토모티브 사업은 7년 연속 신기록을 세우며 성장하고 있다. 

TI가 집중하고 있는 오토모티브 분야는 ▲인포테인먼트 ▲세이프티 시스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EV,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파워 트레인 ▲차체 전자장치와 조명 등 크게 5가지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TI는 서브시스템 공급업체, 완성차 제조사,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마켓 채널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TI의 목표는 “자동차가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이며, 운전이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DLP 기술은 이미 전세계 1위 

TI는 반도체 업체 최초로 오스카 상을 받은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또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그 이유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을 이끈 DLP 기술 때문이다. DLP 칩 기술은 조명을 디지털로 조정하는 광학 반도체를 사용했으며, 광범위한 제품에 놀라운 투명도와 색상을 구현한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DLP 기술은 기존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넘어 레이저 TV, 모바일 스마트 TV,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솔루션과 같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각광 받고 있다. 참고로, TI는 프로젝터 분야에서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50%를 차지한다. 

특히 DLP 기술이 오토모티브 분야에서도 활용되면서 등장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마이크로미러 디바이스 DLP3000-Q1, 약 830만 개의 픽셀을 표시할 수 있는 소형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위한 DLP660TE 칩셋 등 엔지니어와 자동차 제조사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칩셋을 발 빠르게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300㎜ 웨이퍼 생산 방식과 웨이퍼 생산의 80% 이상 자체적으로 생산 

대다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웨이퍼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경우 많은데, TI는 웨이퍼 생산의 80% 이상을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TI는 자체 공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약 10만개의 고객사를 지원하는 공급망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반면 방위, 인더스트리얼, 오토모티브 시장은 품질을 컨트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의 유연성 제공, 외부 벤치 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는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TI는 미국, 멕시코, 독일, 스코틀랜드,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대만, 필리핀 등 전세계에서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다.

TI는 2009년 아날로그 제조를 위한 업계 최초의 300㎜ 웨이퍼 공장을 열었다. 300㎜ 웨이퍼 공장으로 얻어지는 이점은 비용절감이다. 웨이퍼 사이즈가 커지면 웨이퍼당 생산되는 칩이 증가하고 비용이 절감되는데, 예를 들어 자사의 300㎜ 웨이퍼로 생산한 칩은 대부분의 경쟁사에서 사용하는 200㎜ 웨이퍼로 생산한 언패키지 칩보다 약 40% 비용이 절감된다.

TI의 300㎜ 웨이퍼 공장은 미국 텍사스 주 리차드슨에 있는 업계 최초의 300㎜ 아날로그 웨이퍼 공장과 댈러스에 있는 DMOS6 웨이퍼 공장, 필리핀과 댈러스의 범프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빙쉐 부사장은 “300㎜ 웨이퍼의 비용절감 효과에도 불구하고, 기존 제품을 지속적으로 200㎜ 웨이퍼에서 생산하는 이유는 생산 방식을 갑작스럽게 바꾸게 되면 에러가 날 수 있고, 고객사가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제품은 한 공장에서만 제조하지 않고 두 곳에서 동시에 생산한다. 그 이유는 지진 등의 자연재해 이유로 공장의 생산이 멈추게 될 경우, 다른 한곳에서 생산을 지속함으로써 피해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