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HIS, “블록체인 상용화 위한 토털 서비스 제공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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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HIS, “블록체인 상용화 위한 토털 서비스 제공이 목표”
  • 조중환 기자
  • 승인 2017.08.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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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조중환 기자] ‘램프의 요정이 또 한 번 우리 앞에 나타난 걸까? 기술력을 관장하는 램프의 요정은 누군지 모르는 사람, 뚜렷한 목표가 없는 사람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소환돼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이 요정들은 경제 구도와 기존 질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으리라. 물론, 우리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돈 탭스콧 저서 『블록체인 혁명』 중에서…

 

지금까지 본지는 총 14회에 걸쳐 블록체인 관련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해 왔다. 인터뷰 대상은 정치인부터 정부 산하기관 총괄 책임자, 기업을 대표하는 임원, 그리고 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그 다양함만큼이나 블록체인의 정의와 비전에 대해서는 업종과 전공분야 등 각자의 비즈니스 영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표현 됐다.

무형의 개념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쉽지 않다. 물론 사전적, 기술적 정의는 가능하겠지만 경제 구도를 바꿀 수 있을 만한 핵심적 인프라에 대한 정의는 더욱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 처음 도입 됐을 때를 한번 회상해 보자. 지금의 블록체인을 두고 다르게 정의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것처럼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두고 굳이 정의하려고 하지 않는다. 조금씩 변화를 거듭해 오면서 오랜 기간 동안 보고, 느끼면서 습득한 경험들이 이제 몸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블록체인의 정의는 돈 탭스콧 박사가 비유했던 램프의 요정처럼 누군가에게는 송금수수료를 아끼고 편리한 인증을 할 수 있는 마법으로, 누군가에게는 신뢰성과 투명한 관리로 물류 서비스의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마법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통해 국가를 재창조할 수 있는 막강한 마법으로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 줄 수 있을 것이란 표현이 맞을 듯 싶다.

이번에 14번째로 취재한 이관호 상무는 또 다른 비즈니스 영역에서 블록체인이라는 램프의 요정을 소환해 확실한 신념과 의지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었다.

 

 ⑭ 이관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상무

▲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이관호 상무

Q.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하 HIS)은 고객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ICT 통합 서비스를 공급하는 전문 기업으로, 효성과 미국 히타치데이터시스템(Hitachi Data Systems, 이하 HDS)가 합작 투자해 1985년 설립됐다. 금융, 제조, 공공, 통신 등 국내 전 산업분야와 SI 업체 등 약 1700여 곳에 스토리지와 유관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HIS는 서버,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 등의 주요 하드웨어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정의 데이터센터 등 비즈니스 혁신을 이끄는 최신 솔루션 라인업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컨설팅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최적의 ICT 환경을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미국-일본-호주 지역과 연계한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난 30여년 간 업계에서 검증된 신뢰도 높은 기술 지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Q.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HIS는 모기업인 HDS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 전략에 따라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서비스 등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왔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인 데이터에 집중해 고객의 데이터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이터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고객들이 기업 내 자산으로서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전용 어플라이언스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빅데이터 솔루션 협력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컨설팅과 기타 제반 솔루션을 통합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바 있다. 또한 데이터사업을 보강하면서 전담 조직으로 데이터사업팀을 신설해 고객사에 최적화된 데이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사업팀은 빅데이터, 공공 안전(Public Safety) 등 다양한 영역을 담당하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솔루션 구축부터 교육 및 컨설팅, 기술지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Q.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과 그 중 블록체인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판단하고 있는가?

2016년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처음 언급되고 연결, 지능 그리고 예측이라는 속성을 가지는 산업으로의 변화를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3차 산업혁명과의 차이점으로 변화의 속도와 범위 그리고 시스템의 영향이라고 언급했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야 하며 또한 고객과 시장의 파괴적인 변화에 적응하거나 이를 추진하기 위한 지속적인 프로세스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IDC 정의)이 수행돼야 한다. 이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기술이 바로 AI,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등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과 같은 역할로, 기존의 공공 인터넷이나 사설망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정보의 공유와 거래를 가능하게 만들어, 보안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IT 투자와 운영비용 절감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이다. 예를 들어 군중(Swarm) 로봇의 경우 외부로부터 악의적 사용 시도에 대비하면서 수십 수백개의 로봇이 마치 유기체처럼 동일 목적을 위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로봇이 해킹에 노출될 수 있는 중앙집중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자율적 판단하고 수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군사용 군중 로봇의 경우 해킹이나 오류로 인해 아군에 대한 공격과 파괴를 자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이미지 제공=HIS

Q.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한 배경은 무엇인가?

HIS는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IT인프라에 대한 이해, 소프트웨어 기술 영역인 오픈소스, 클라우드와 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그리고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는 히타치의 하이퍼레저(Hyperledger) 블록체인 사업 참여가 계기가 됐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HIS는 지난 30년여년간 국내 금융, 제조, 서비스, 공공 등 모든 산업분야에서 중요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고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그리고 관련 IT 솔루션 등 전체 IT 인프라에 대한 통합적인 구축과 기술지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둘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신 기술 영역인 서버, 스토리지 가상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오픈소스와 가상화, 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셋째, HIS의 지분 50% 갖고 있는 기술적, 재무적 동반자인 히타치가 리눅스 재단의 블록체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의 프리미어 멤버로 참여해, 직·간접적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지원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 이미지 제공=HIS

Q. 블록체인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 개인적인 경험이기는 하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약 1년 6개월동안 국내 블록체인 솔루션 회사(스케일체인)의 공동창업자로 일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를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권 블록체인 기술 사업을 진행하면서 경험했던 블록체인 기술 도입시의 이슈와 해결 방안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Q.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UCP 포 블록체인’ 솔루션에 관한 설명을 부탁한다.

‘UCP 포 블록체인(Hitachi UCP for Blockchain)’은 HIS의 블록체인 기술사업 관련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핵심적인 솔루션 컴포넌트다. 상용화된 블록체인 솔루션을 검증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 등에 통합 제공하는 것으로, 기존 어플라이언스가 갖고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라는 강점에, 제품의 종속성와 유연하지 못한 확장성의 단점을 극복한 하이퍼 컨버지드 솔루션이다.

▲ 이미지 제공=HIS

엔터프라이즈 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시 사업수행의 위험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위에서의 비즈니스 업무 개발,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동,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와 운영 등 3가지 관점에서 대응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즉 대부분의 고객이 경험해 보지 못한 SI 사업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와 레거시 연동, 업무 개발 영역과 인프라 구축 영역을 각각 구분해 개별적인 전문 기술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 수행이 중요하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의 관점에서는 아직 블록체인 기술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 다양한 오픈소스 환경에서 구현되는 관계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기술지원이 가능한 기술 파트너가 필요하다. HIS의 ‘UCP 포 블록체인’은 이런 고객이 갖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 수행시 인프라 측면에서의 문제점을 기술, 운영 그리고 유지보수 관점에서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 이미지 제공=HIS

Q. 최근 체결한 블로코와의 협약으로 기대되는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는?

이번 블로코와의 협약을 통해 양사는 지속적인 국내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요구되는 생태계 조성의 시작 단계다. 향후 비즈니스 컨설팅은 물론 보안솔루션, 클라우드, SI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HIS는 블로코 블록체인 솔루션인 코인스택(Coin Stack)에 대한 판매와 설치, 사용자 교육, 유지 보수를 위한 콜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즉 판매와 기술지원, 유지보수 부분은 HIS에서 담당하고 블로코는 지속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안정화된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특히 블로코의 블록체인 솔루션 연구개발을 위해 일본과 미국에 있는 히타치 블록체인 기술 개발 조직과의 교류도 계획 중에 있다.

Q. 블록체인 사업으로 기대하는 매출 목표가 있는가.

새로운 기술 시장에서 매출 목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시장에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얼마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얼마나 시장을 빨리 만들어갈 수 있는가 이다.

효성인포는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을 위해 국내 금융, 제조 및 공공 산업의 기존 스토리지 고객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 솔루션인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리눅스 운영시스템 판매와 인프라 구축, 유지보수 운영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블록체인 전문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구체적인 매출 목표보다는 국내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 투자의 성장속도를 따라가는 매출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 할 예정이다.

Q. 블록체인과 관련한 향후 계획과 비전은

HIS는 인터넷과 디지털화가 만들어내는 3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핵심적인 IT 시스템의 하나인 기업의 중요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 관리하는 스토리지 솔루션을 지원해 왔다. 현재는 스토리지 솔루션 중심의 회사에서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내는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중심의 IoT 플랫폼 솔루션과 퍼블릭 세이프티 솔루션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으로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HIS의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를 위한 사업을 위해 기술 부분에 있어서는 국내외 블록체인 기술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기술습득, 특히 히타치의 블록체인 연구 개발팀과의 교류를 통한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을 지속적으로 습득하게 될 것이다. 솔루션 부분에 있어서는 하드웨어와 기술지원 서비스에서 BaaS(Blockchain as a Service),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서비스와 매니지드 서비스 등의 엔드투엔드 블록체인 인프라 서비스 제공 회사로 자리 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2018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자 할 때 블록체인 프라이빗이나 퍼블릭 또는 하이브리드 인프라 구축과 컨설팅에서 인프라 전체를 운영하는 매니지드 서비스까지 원스톱(One Stop)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 이다.

▲ 이미지 제공=HIS

Q. 국가 핵심 인프라인 블록체인이 변화시킬 경제, 사회적 변화를 전망해 달라.

블록체인 기술이 만들어 내는 세상은 제2의 인터넷이라고 불릴 만큼 빠르고 거세게 다가 오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의 블록체인 기술을 가상화폐나 인증업무 등과 같은 특정 업무와 같이 개별적인 세부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COST(Connectivity, Open, Share, Trust)’로 정의 할 수 있다. 즉, 참여자 또는 IoT 모두가 연결되고 정보가 모두에게 공개, 공유돼 참여자 또는 IoT 모두가 중간 관리기관 없이 거래될 수 있는 신뢰 네트워크 기술이다.

따라서 경제적으로는 이미 금융시장에서 TTL(Trusted Third Party, 제 3의 신뢰 기관)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청산업무나 자산거래를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비금융권에서는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이 참여자가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초기 단계의 공유경제의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 생겼다. 하지만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공유경제의 초기단계라고 하는 것은 부의 창출이 공평하게 공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블록체인상에서 분산화된(Decentralized) 차량 공유 플랫폼인 Lazooz, 분산화된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OpenBazaar,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 같은 공유저장소를 블록체인상에서 실현한 Storj 등을 통해 미래의 블록체인이 변화시킬 경제적 변화를 예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한국전력공사에서 준비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전기자동차 충전소 구축 사업은 이미 독일에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가정용 충전소 서비스를 포함해 시범적으로 1000개 넘는 P2P(Peer to Peer)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중간 관리기관 없이 참여자 중심으로 운영 중에 있다.

사회적으로는 금융산업의 경우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회사, 블록체인 기반 P2P 대출과 크라우드펀딩,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관련 미디어, 가상화폐 거래소, 가상화폐 기반 외환송금회사, 가상화폐 관련 지갑(Wallet) 서비스 제공회사, 가상화폐 발행(ICO, Initial Coin Offering) 컨설팅과 법률 자문회사 등 새로운 직업과 기업을 만들어내, 기존 굴뚝 산업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P2P거래 방식과 투명성이 다양한 사회적 변화를 만들게 될 것이다. 기부금이 사회 소외계층에 전달되고 사용함에 있어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기부금 모집부터 기부금이 실제 소외계층에 전달되는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다. 또한 스페인의 신생정당 ‘포메모스’가 후보자 선정을 위한 당내 의사결정 시스템에 블록체인 전자투표를 이용한 것과 같이 대의 정치를 실행하는데 기존 선거 방식은 국민의 의견 수렴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빈번한 선거가 불가능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한 전자투표 방식의 경우 관리 감독을 위한 중간 관리 기관 없이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선거를 진행할 수 있어 정책결정에 국민의 직접적인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 작게는 지역단체나 아파트 주민자치단체에서도 블록체인 전자투표 방식을 이용할 경우 참여자를 위한 정책 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Q. 국내 블록체인 상용화를 위한 추진 현황을 진단해 주기 바란다.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는 속도와 내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속도의 관점에서는 블록체인에 기술에 많은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는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의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히타치 그룹의 IT 자회사인 미국 히타치데이터시스템(Hitachi Data Systems) 아시아태평양 핀테크 및 블록체인 기술 담당 임원도 한국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개념검증 사업과 일부 상용화 사업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놀라워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인증과 보안에 한정된 사례만 양산되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 너머에 있는 블록체인의 기본 사상인 중간 관리 기관 없이 신뢰를 기반으로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라는 관점에서 더 많은 사례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거래의 관점에서 자산을 정의, 디지털화하고 디지털화된 자산을 거래하는 분야에 사례와 크라우드 펀딩, 청산, 결재, 소액보험 등 좀더 복잡하고 안전한 거래를 위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하는 등의 사례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공유의 관점에서는 많은 이해 당사자가 개입되어 있는 물류망, 제조사 부품관리 또는 재보험업무 등에도 사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Q.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해 가장 서둘러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내 많은 스타트업과 IT회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하는 이유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과 국내 블록체인 기술 사이의 격차가 크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데이터베이스, 암호학, P2P 네트워크 기술의 융합된 분야다. 블록체인 관련 요소기술 관점에서 국내 기술은 이미 글로벌 수준에 와 있고 전세계에서 상용화된 DBMS를 만드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암호학의 경우도 이미 글로벌 수준의 상용화된 솔루션 개발업체와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히려 일부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서는 글로벌 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블록체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첫째 국내 시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국내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해외 블록체인 기술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해야 한다. 둘째 국내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 저해가 되고 있는 규제에 대한 완화가 필요하다. 셋째 민간 주도의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적, 환경적인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생태계 조성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력양성이다. 현재 블록체인 시장에는 생각보다 전문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앞으로 블록체인이 활성화됨으로 여러가지 파생되는 직업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직접적인 재정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좀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지속적인 교육환경을 지원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이렇듯 생태계 조성에 있어 정부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수반된다면 그것은 결국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국내 가상화폐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이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가상화폐는 기업의 주식과 마찬가지로 발생시 발생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보통 가상화폐발행 이전에 기술보고서(White Paper)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어떤 화폐를 어떤 목적으로 언제, 얼마만큼 어떻게 발생할 것이라고 공표한다. 마치 기업이 기업공개 IPO를 위한 자료를 공표하는 것과 같다.

2013년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2015년 블록체인 기술 회사를 창업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고 있지 않다. 가상화폐의 투자는 개인의 자산을 은행, 주식, 보험 상품 등을 이용해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대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의 경우 현재의 기업가치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투자회사를 선택하고 선택된 회사에 대해서 리스크 관점에서 공격적, 보수적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마찬 가지로 가상화폐는 기존 금융 투자 방식과 같이 가상화폐의 현재 가치와 미래 성장성을 평가한 후 투자 리스트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모든 가상화폐는 발행 목적이 있다. 발행 목적에서 가상화폐의 미래 성장성이라고 하는 부분은 가상화폐가 소비되는 양이 늘어 날 것인가이다. 또 한가지 가상화폐 투자의 리스크는 제도적인 리스크,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리스크와 거래에 대한 리스크 세가지가 존재한다. 아직 제도권에 있지 않아 가상화폐 거래소 문제로 인한 손실금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가 없다. 가상화폐로 가장 오래된 비트코인도 거래의 활성화가 이뤄진 시점은 2014년 이후로 아직 4년이 되지 않았다. 때문에 최근에 있었던 하드포크와 같이 아직 비트코인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기술적, 운영적 안정성 검증이 좀더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상화폐거래소의 거래 계좌에 대한 해킹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Q. 블록체인 시장에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할 텐데 HIS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기업은 리눅스 제안의 하이퍼레저, R3의 코다, 이더리움 재단의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 솔루션 업체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HIS와는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동반자들이다. 예를 들어 R3 코다 솔루션과는 코다 솔루션이 사용되는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과 기술 지원 회사로의 협력을 논의 예정이다. 오히려 경쟁 회사는 국내 인프라 서비스를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사업을 전개하고 있거나 향후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 SI 업체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대기업 SI 업체에서의 IT 인프라 사업은 아웃소싱 중심으로 이뤄져왔기 때문에 HIS와의 협력에 대한 논의를 계획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인력의 확보가 가능할 것인가’와 ‘아직은 실험실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의 다양한 변화와 발전을 수용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가’다. HIS는 이미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데이터 관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인력과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계열사인 노틸러스 효성의 비트코인 관련 사업, 히타치의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 사업, 국내 블록체인 기술 업체인 블로코와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동향과 기능개선 정보를 습득, 내재화 하고 있다.

▲ 이미지 제공=HIS

Q. 향후 블록체인 시장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며, 독자에게 한 말 부탁한다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때, 비즈니스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인프라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험실 수준의 기술을 상용화된 기술로 검증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다른 어떤 IT 기업보다 고객의 성공적인 사업 수행과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업체임을 자신한다.

앞으로 블록체인과 관련된 사업을 구상할 때 HIS가 블록체인 환경에서 업무를 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인프라구축, 유지보수, 기술지원 등을 총 망라한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자가 될 것임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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