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라” 대기업도 배우는 스타트업 기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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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라” 대기업도 배우는 스타트업 기업문화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7.05.31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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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만의 성공 비결, 기업 문화를 통해 배워본다

- 직책이나 업무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1대1로 대화 신청
- 직원 모두의 지출결의서를 공유해 투명성과 책임 있는 자율 투영
- 웹툰 기업 답게 업무 시간에 웹툰을…다과를 먹으며 웹툰을 보는 진풍경도
- 회사의 주인은 대표가 아닌 모든 비투링커(임직원)
- 매일 오전 스크럼 회의와 스프린트 회고로 서로의 생각 공유
- ‘좋은 질문이 좋은 회사를 만든다’는 기치 아래 월 1회 미팅 진행

다크호스로 각광받는 스타트업

[CCTV뉴스=신동훈 기자] 스타트업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하지만, 몇몇 스타트업은 신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장세로 각 분야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이 급성장할 수 있던 건 각 스타트업만의 기업문화도 한몫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유수의 대기업들도 스타트업의 기업문화를 배우고 있다.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도 기업문화이다. 기업문화가 잘 맞지 않으면 그만두는 경우도 비일비재할 정도…대기업들도 배워간다는 스타트업들만의 성공 비결과 생생한 기업 문화를 배워보자.

대기업도 배우는 스타트업의 기업문화

1. 눔

‘눔(Noom)’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건강 분야 세계 매출 1위이며,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4700만 명이 이용하며 전 세계인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있다.

눔은 한국에서 건너간 청년 창업가와 구글의 수석 엔지니어가 합작해 세운 모바일 헬스케어 회사이다. 창업자가 구글 출신인 만큼 구글의 자유로운 문화를 많이 닮아있다. 게다가 헬스케어 분야의 회사인 만큼, 직원들의 건강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챙겨준다.

뉴욕에 위치한 본사에는 직원들의 식사를 챙기는 쉐프가 점심시간 마다 균형잡힌 영양 식단을 준비해 준다. 또한, 칼퇴근 보장에 저녁 약속이 있으면 일찍 나와 일찍 퇴근하는 ‘얼리 버드’ 제도도 운영한다. 한 직원은 “우리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완벽하다”고 강조할 정도…

직원들이 단연 최고로 꼽는 건 ‘1:1’ 제도이다. 직책이나 업무에 관계 없이, 눔에서 일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1대1로 대화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이다. 시간만 맞으면 인턴도 대표에게 대화를 신청할 수 있다. 이는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 업무적인 커리어에서부터 연애사까지 상담이 가능하다고 한다.

직원들이 서로의 꿈을 나누는 ‘드림쉐어링’ 시간도 있다. 각자 자신의 꿈에 대해 PPT로 소개하는 시간이다. 매년 봄이 되면 봄소풍도 떠난다. 건강을 책임지는 회사지만 이날 만큼은 다 같이 피맥과 치맥을 배부르게 먹는다. 건강과 행복을 우선하는 눔의 문화에 대해 김혜연 매니저는 “자유와 책임이 확실한 문화여서 좋다”며 “각자 할 일을 합의 하에 정하고, 주도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재택근무, 탄력근무는 개인의 업무생산성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평했다.

2. 렌딧

‘렌딧’은 P2P금융기업 중 개인신용대출 분야에서 1위이며, 5월 22일 현재 누적대출금액 462억으로 곧 500억 돌파를 앞두고 있다.

P2P 금융기업 렌딧의 기업문화는 ‘투명’으로 표현된다. ‘투명’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책임있는 자율(Responsible Autonomy)’로 실현된다.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하는 문화가 강하게 구축되면 자연스럽게 그에 따르는 책임감도 커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직원 모두의 일정이 공유되고, 휴가를 갈 때에는 협업하고 있는 동료들과 의논 후 공용 캘린더에 ‘휴가 일정’을 표기하는 것으로 휴가 신청을 대체한다. 직원 모두의 지출결의서를 공용 문서에 공유하는 것 역시 투명성과 책임 있는 자율이 투영된 제도다. 2~3주에 한 번씩 전 직원이 모이는 주간 회의에서 벌어지는 ‘주간SJ’는 김성준 대표가 모든 직원과 회사의 모든 사안에 대해 투명하게 이야기 나누고 토론하는 장이다.

평소에 회사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나 제안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주고받는다. 렌딧의 브랜딩을 총괄하고 있는 김성준 대표는 “투명이라는 키워드는 우리 서비스 뿐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까지 폭넓게 적용하고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3. 투믹스

‘투믹스’는 웹툰 전문웹진인 웹툰인사이트 집계 기준 UV(순방문자수) 전체 6위, 유료웹툰 플랫폼 2위 수준이다. 웹툰을 서비스하는 회사인 만큼 직원들이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침이면 대표부터 막내사원까지 다 같이 모여 간단한 체조를 하는 것으로 업무가 시작된다. 체조가 끝나면 회사에서 빵이나 김밥 같은 아침을 제공한다.

웹툰 기업 답게 업무 시간에 웹툰을 봐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간식 바에서 챙긴 다과를 들고 저마다 자리에서 웹툰을 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자신이 본 웹툰의 감상평을 주고 받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면 다함께 간식 타임을 갖고 떡볶이, 치킨 등의 간식과 함께 담소를 나눈다. 모든 사원에게 복지카드가 지급돼 문화, 건강, 식사 비용을 지원하고 이를 이용해 업무시간 외에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하지만 직원들을 가장 즐겁게 만드는 것은 단축근무제도이다. 매주 금요일 2시간 일찍 퇴근 하는 것으로 직원들의 저녁 있는 삶을 선물한다. 하희철 투믹스 매니저는 이런 문화에 대해 "웹툰 소비자들을 즐겁게 만들려면 우선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 투믹스만의 기업문화이다"라고 설명했다.

4. 비투링크

비투링크는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화장품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유통컨설팅을 돕는 만 3년차 스타트업이다. ‘비투링크’는 2015년 매출 150억, 2016년에는 2배 이상 성장해 매출 300억을 돌파했다. 2017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2% 성장했다. 비투링크 서울 본사에 들어서면, "회사의 주인은 대표가 아닌 모든 비투링커" 라는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여기서 파운더스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직책에 관계없이 대표이사를 포함해 모든 구성원들이 사내문화부터 업무관련 프로젝트까지 동일한 발언권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지난해 비투링커 모두가 함께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내 조직인 '벨류커미티(Value Committee)' 가 탄생했다. 더해서 모든 직원들에게 매년 일정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도 한다.

워크앤라이프 밸런스를 위해, 본인, 배우자, 가족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등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기퇴근 하는 '패밀리 데이'를 지정한다. 또한, 함께 건강하게 먹고 운동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바디챌린지(Body Challenge)' 행사를 주최해, 우승직원에게 일정상금을 부여하고, 건강한 라이프를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기도 한다. 장미나 비투링크 매니저는 "서로가 약속한 규정이라는 테두리 내에서 본인의 업무에 대한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는 문화여서 좋다" 며, "자유와 책임의 경계가 확실한 동료들과 일할 수 있어 좋다"고 평했다.

5. 토스랩

업무용 메신저 ‘잔디’를 서비스하고 있는 토스랩은 올해 3년 차 IT 스타트업이다. 토스랩은 업무용 메신저 부문 다운로드 수 1위(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이며, 총 8만3000개 기업과 팀이 사용 중(2017년 5월 기준)이다.

총 35명의 구성원 중 개발 인력이 절반 이상인 토스랩은 실리콘 벨리 스타일의 개발 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토스랩이 운영 중인 애자일 프로세스(Agile Process)는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개발 문화 중 하나로 하나의 스프린트(개발 프로젝트)가 2~4주 단위로 진행된다. 스프린트에서 개발자는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업무를 리드하며, 고객의 반응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빠르게 제품을 혁신할 수 있다.

애자일 프로세스는 구성원 간 신뢰와 협력이 없으면 진행될 수 없다. 때문에 토론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토스랩은 매일 오전 스크럼 회의와 스프린트 회고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

김대현 토스랩 대표는 “애자일 프로세스 운용은 토스랩의 기업 문화인 ‘자유와 책임’과 맞닿아 있다”며 “구성원 모두 집중력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6. 위드이노베이션

올해 3년차 스타트업인 위드이노베이션은 숙박 앱 '여기어때'와 프랜차이즈 호텔 브랜드 'HOTEL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스테이테크(Staytech) 전문기업이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신규 사옥으로 옮기면서 기업 문화를 확 바꿨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의무 근무시간 단축.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매주 월요일 오전 근무를 없애고 오후 1시에 출근한다.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국내 기업은 극히 드물어 0.1%의 복지제도라 불린다. 또한 화요일~금요일 점심시간을 60분에서 90분으로 늘렸다. 더불어 사내식당을 마련하고 유명 쉐프들을 고용해 건강한 삼시 세끼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차장, 과장 등 직급 체제도 허물었다. 레드, 미키 등 영어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는 수평적 호칭문화도 적용했다. 이외에 연 50만원 상당의 여가지원 쿠폰을 전 직원에게 발행한다. 여기어때에 등록된 5만개 숙소 중 실시간 예약 가능한 호텔, 리조트, 펜션, 캠핑·글램핑, 한옥,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이 제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올핸즈 미팅 릴레이에서 공개됐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좋은 질문이 좋은 회사를 만든다’는 기치 아래 올해부터 주 1회 올핸즈 미팅을 진행 중이다.

새로 옮긴 사옥에 카페테리아도 자랑거리이다. 전문 바리스타가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판매한다. 기본 음료인 아메리카노는 800원이고 가장 비싼 음료가 1800원이다. 이곳에서는 외부 손님을 맞이하거나 팀별로 미팅하기도 한다. 매일 200여명의 이용자가 카페테리아를 이용한다. 카페테리아가 있는 11층에는 이 외에 소강당, 다목적홀, 휴게실 등도 갖춰져 있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여행, 레저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종합숙박 O2O 서비스 기업들의 직원들이 정작 자신의 일상과 근무환경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기업문화 재정립을 통해 200여명에 이르는 멋진 인재들이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근무해 스스로 한계를 넘는 최고의 서비스를 구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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