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산업 골든타임, 소생 위한 처방은?
상태바
방송산업 골든타임, 소생 위한 처방은?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6.05.24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미래연구소, 제9회 미디어리더스포럼 조찬세미나 개최

미디어미래연구소가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방송산업의 골든타임, 미디어의 현실과 가능성’을 주제로 미디어리더스포럼 조찬세미나를 개최, 방송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생존방안을 논의했다.

개회사를 맡은 강대인 공동대표(미디어리더스포럼)는 지금 미디어산업 전체가 성공 혹은 실패를 가늠할 중대한 시점에 와 있으며 사업자뿐만 아니라 정부도 위기의 원인을 인식하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권오상 방송통신정책센터장(미디어미래연구소)은 방송산업의 황금시대가 이미 끝이 났다고 진단하고 지난 15년 동안 방송산업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 권오상 방송통신정책센터장(미디어미래연구소)

GDP대비 광고비는 2000년도 0.92%에서 2014년도 0.68%로 감소했으며 동기간 광고시장의 누적성장률(CAGR)도 4%에 불과해 GDP 누적성장률(6.3%)을 따라가지 못하는 심각한 성장정체 상황이다.

권 센터장은 BCG 매트릭스, 매출/이익, 인구 변화, 제작/소비, 기업 가치 등 5가지 측면의 분석을 통해 방송산업이 신규사업 발굴을 통한 성장으로 가는지의 여부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BCG 매트릭스에 따르면 방송산업의 스타가 사라지고 있으며,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면 지상파방송과 케이블SO가 시내전화와 같은 축소형 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송시장 재원분석 결과에서도 방송광고의 실질 매출액은 지난 2005년 3조에서 2014년 2조8000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감소하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율 또한 2008년 5.1%에서 2014년 2.8%로 하락해 국내 전산업 영업이익률(5.0%~4.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권 센터장은 “골든타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방송사업자들이 수요 차원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50세 이상의 베이비 부머 시청자들에 초점을 맞추는 방송에서 벗어나 10~20대의 밀레니엄 세대의 수요에 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통적인 방송사들이 이 같은 수요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TV와 같은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밀레니엄 세대의 잠재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에서 주가를 통한 방송기업의 주식가치 분석이 눈길을 모았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방송매체의 누적비정상수익율(CAR, Cumulative Abnormal Return)이 코스피 전체 시장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미래가치 측면에서도 방송산업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최근 PP나 콘텐츠 기업이 플랫폼 기업에 비해 가치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중국 자본의 일시적 유입에 따른 허상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정부의 정책결정이 방송산업과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14년 7월 정부의 PP 발전전략 발표 이후 PP 종목의 수익률이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수익률보다 유의한 수준으로 높아진 바 있다. 또 유료방송 이용약관 개선에 따라 SO의 누적비정상수익률(CAR)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났으며 통합방송법 역시 코스피 대비 플러스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산업진흥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권 센터장은 정부가 방송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신호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행위규제와 성과규제의 합리성과 정교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사업자들간의 경쟁구도와 관련해 권 센터장은 “지상파, 케이블, IPTV 등 방송산업의 플레이어들이 모두 같은 솔루션으로 대응하는 동일 영역에서의 동일전략이 오히려 방송을 레드오션 시장으로 전락시킨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사업자별로 핵심역량을 살려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실현시켜야 서로가 상생하는 블루오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권 센터장은 “지금은 방송산업의 소생을 위한 골든타임으로서 이 시기를 놓치면 심폐소생술로도 살릴 수 없다”고 경고하고 정부와 사업자가 협력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처방 및 실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플로어 토론에서는 방송의 경계를 깨야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김진기 교수(한국항공대)는 주가가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평가이므로 투자자들이 방송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하고 사업자들이 정부의 역할을 기다리기보다 방송의 경계를 초월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직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도 광고와 프로그램의 경계를 재정의하고 방송의 틀을 바꾸는 새로운 생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국진 소장(미디어미래연구소)은 방송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사업자와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