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최초의 근대 국어 음운서인 주시경 선생의‘말의 소리’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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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최초의 근대 국어 음운서인 주시경 선생의‘말의 소리’ 복원
  • 김범규 기자
  • 승인 2020.10.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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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574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학회에서 소장하고 있는 최초의 근대 국어 음운서인 말의 소리 복원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말의 소리는 일제강점기 시대 한글연구와 보급을 통해 민족 의식을 고취시킨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1876~1914)의 마지막 저서로 1914년 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국어 음운서(音韻書)다.

말의 소리의 가장 큰 특징은 본문이 모두 순한글로 작성돼 있는 것이다. 

복원 전 후 [제공=행안부]
복원 전 후 [제공=행안부]

책은 표지를 포함하여 총 72매로 본문과 부록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록을 제외한 전체 내용이 순한글로 돼 있다.
 
본문은 음의 성질, 자음‧모음의 분류와 배열, 자음접변, 자음‧모음의 결합, 음절 등으로 구성돼 각 항목마다 풀이와 보기, 참고사항 등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부록에는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 서문 등과 우리글의 가로쓰기 예문 등이 담겨있다. 

책 표지의 위쪽과 아래쪽에서 파란색 비단으로 감싼 포각(包角)의 흔적이 발견돼 네 개의 침안(針眼; 제책 과정에서 실을 꿰매는 자리)으로 책을 제본하는 기법인 사침안정법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복원작업은 지난 5월 한글학회가 국가기록원의 ‘맞춤형 복원·복제 서비스’ 이용을 신청하면서 이뤄졌으며 약 3개월의 복원처리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신청 당시 말의 소리는 100년 이상 시간의 경과와 열악한 보존환경으로 인해 종이의 바스라짐과 변색, 얼룩으로 인한 오염과 찢김 등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였다.

이에 국가기록원은 복원처리 과정에서 습식세척 방법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보존성이 우수한 한지를 사용해 찢어진 부위 접합과 결실부를 보강했으며 포각(包角)의 훼손된 비단은 원본과 동일한 색과 두께의 비단으로 보수해 보존성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고해상도 스캐닝 작업을 거쳐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디지털 사본과 전시에 활용하기 위한 용도의 복제본을 따로 제작했다.

국가기록원은 이번에 복원된 말의 소리 원본과 복제본, 디지털사본을 한글학회에 전달했으며 원문은 소장처인 한글학회 누리집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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