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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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목표”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1.03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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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김용식 회장

[CCTV뉴스=석주원 기자] 우리는 지금 패러다임 시프트의 과도기를 살아가고 있다.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우리의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다양한 미래기술들이 등장했지만, 아직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더욱이 이 새로운 기술들이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안전산업 업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김용식 회장을 만나 안전산업 동향과 2020년 전망을 들어봤다.

▲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김용식 회장



Q.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는 어떤 단체인지 소개 먼저 부탁드린다.

우리나라에는 분야별로 많은 협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안전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단체는 없었다.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가 설립된 것은 5년 전으로, 당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던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 제고와 고민이 시작되었다. 사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치안 수준이 매우 높은 나라로 꼽히지만,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대형 사고가 발생해 왔다. 세월호 사고는 우리의 안전 의식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 관련 산업계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공감대에 부응해 우리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협회를 발족하게 됐다.



Q. 첨단안전산업협회의 주요 역할은 무엇이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우리 협회의 역할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힘을 합쳐 우리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안전산업 전반의 발전이 동반되어야 하므로 관련 기업들, 특히 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회원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협회사들 간의 친목 도모와 네트워크 형성, 산업계의 대변인, 학계 및 유관 부처와의 다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 과제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회원사들이 정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Q.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외에도 안전산업 분야의 유관 협단체들이 있을 텐데, 다른 협단체와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안전산업의 영역이 매우 넓다 보니 모든 유관 조직을 알 수는 없고, 내 전문 분야인 영상보안만 놓고 보면 한국디지털CCTV연구조합과 한국감시기기협동조합 등 관련 단체가 4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조합들은 주로 R&D와 관련된 사업에 특화되어 있다. 특히 한국감시기기협동조합의 경우에는 영상감시장비의 직접생산 인증 평가를 대행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우리 협회는 보다 큰 그림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안전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안전산업박람회에 회원사들과 함께 참가한 협회 부스


Q. 2020년 새해가 밝았는데, 작년 한해 협회의 활동을 돌아본다면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하나?

2019년 협회의 중점 목표는 ‘새로운 안전 VISION 창출’과 ‘정부 및 유관기관 협력관계 증진’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 같다. 먼저 유관기관 협력관계 증진과 관련해서는 치안 담당 기관인 경찰청과의 협력 관계 강화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작년 하반기 경찰청 주최로 개최된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의 경우 기획 단계에서부터 우리 협회와 함께 논의를 진행했고, 행사 홍보에 우리 협회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더욱이 협회 회원사들이 적극적으로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이 덕분에 경찰청이 처음으로 주최한 대형 국제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경찰청에서는 이번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의 성과에 만족하고 있으며, 이미 올해에 2회 행사 개최도 확정한 것으로 안다. 물론, 2회 행사 역시 우리 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안전 비전 창출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성과를 보여줄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우리나라를 더 안전한 나라로 만들 수 있는 비전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Q. 현재 첨단안전산업협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협회는 사회 안전이라는 큰 목표 의식을 가지고 발족이 됐는데, 사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체성이 모호한 측면이 있다. 사회 안전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어디에서부터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그런 심도 있는 논의 없이 대의만 가지고 협회가 설립되다 보니, 아직까지도 협회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속해 있다 보니 ‘안전’보다 ‘산업’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안전산업이라는 특성상 행정안전부나 국토교통부, 그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관 부처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처들과 연결 고리가 약한 것이 안타깝다.

▲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서 민갑룡 경찰청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용식 회장


Q. 그렇다면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나?

지금에 와서 협회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지금 환경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협회가 산업에 특화되어 있다면, 더 다양한 안전산업을 발굴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작년부터는 미세먼지와 관련된 분야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는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환경 문제로 여겨지며, 그 위험성은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이를 산업과 연결하면, 미세먼지를 줄이는 장치, 측정기, 공기 정화 제품 등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 역시 안전산업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안전산업의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대고 있으며, 우리 협회도 이에 발맞춰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나가야 한다.



Q. 2020년 협회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실 새로운 목표라기보다는 협회가 설립된 이후 꾸준히 진행 중인 목표 중 하나가 외연 확대다. 협회가 산업계나 정부에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그만한 힘이 있어야 하며, 이 힘은 협회의 덩어리가 커질수록 강해진다. 작년에도 외연 확대를 위해 회원사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그 결과 한일에스티엠, KT텔레캅, 텍센, 두원전자통신, 희성, 나우시스템, 삼신씨엔에스, 대로정보통신, 동양아이텔, 세오, 엔트리연구원, 유니셈, 에스큐아이소프트 등이 새롭게 협회에 참여하게 됐다. 특히 KT텔레캅은 협회의 새로운 부회장사로 선임되어 앞으로 협회가 성장해 나가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협회의 홍보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협회가 설립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업계 내에서 우리 협회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올해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협회를 알리고, 회원사 유치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사실 이번 인터뷰도 협회를 더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응한 것이다.



Q. 협회 회원사를 위해 특별히 준비 중인 것이 있다면?

협회에서 직접적으로 지원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협회 자금이 풍족해서 금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부 사업을 무한정으로 수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내부적으로 회원사들이 불만이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현시점에서 협회가 회원사에게 제공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지만, 회원사 간의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등은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년에 KT텔레캅이 회원사로 새롭게 참여한 것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끝으로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회장으로서, 그리고 보안기업의 대표로서 2020년 안전산업의 전망을 예측해 본다면?

정부와 언론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그로 인해 촉발될 경제 활성화, 산업 육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사회적 인프라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준비가 갖춰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새로운 기술은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겠지만, 그로 인해 발생한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본다. 2020년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에 대한 각계의 관심과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기반으로 안전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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