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갑룡 경찰청장, 경찰 개혁 제도화로 국민 신뢰 회복할 것

기사승인 2019.10.30  17: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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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치안으로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완성

[CCTV뉴스=석주원 기자] 지난 10월 21일은 경찰의 날로, 기념행사가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민갑룡 경찰청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달하고, 다가올 제4차 산업시대에서 경찰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민갑룡 경찰청장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제1회 치안산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후 전시회장을 둘러보았다.

본지는 국제치안산업박람회 공동 후원인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회장 김용식)를 통해 민갑룡 경찰청장과의 단독 인터뷰 기회를 얻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제치안산업박람회를 통해 치안 한류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국내 치안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아래는 민갑룡 경찰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제21대 민갑룡 경찰청장


Q. 과거에 해결할 수 없었던 사건이 과학수사의 발전으로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게 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발견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데, 다른 미제 사건들을 해결할 실마리도 발견할 수 있을까?
최근 DNA 분석 기술 발달함에 따라 유전자 감정을 통해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경찰은 이러한 DNA 분석 외에도 걸음걸이를 이용한 법보행 분석, 목소리를 이용한 성문 분석 등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들을 연구개발하고 있고, 이에 따라 앞으로 미제사건의 해결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Q. 최근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로 인해 범죄의 양상도 달라져, 경찰의 대응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시티의 치안에 대해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
우리 경찰은 새 시대에 찾아올 새로운 문제와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첨단 장비와 과학수사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범죄 예방과 해결에 폭넓게 활용하고자 치안과학기술 연구개발과 폴리스랩 사업 등 선제적 문제해결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치안 R&D’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경찰 활동의 패러다임을 스마트하게 바꾸는 새로운 시도이며, 이를 통해 복잡ㆍ다양한 범죄 양상에 경찰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전하고 평온한 사회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Q. 경찰이 이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뿐 아니라 관련 산업 육성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경찰청이 직접 국제치안산업박람회를 기획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과거 우리나라는 외국의 선진 시스템과 장비를 수입해 사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 110여 개국에 치안 시스템과 장비, 기법을 전수하는 ‘치안선진국’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의 치안 시스템 및 장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치안산업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국제치안산업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동아시아권에서 최초로 열리는 경찰 단독 박람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경찰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치안 관련 기업들의 새로운 수출길이 열리고, 우리 경찰의 ‘스마트 치안’과 ‘치안 한류’도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 현장을 둘러보는 민갑룡 경찰청장


Q.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가장 안전한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여기에는 경찰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선진적 치안 시스템을 전 세계 110개국에 전수하고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해외 국가들 중에 우리의 치안 시스템이 전파된 사례가 있다면 그 성과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우리 경찰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치안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우리 경찰의 경험과 선진적인 치안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UN, INTERPOL 등 국제기구들은 국제사회의 치안 활동에 한국 경찰의 참여를 적극 희망하고 있고, 개발도상국의 경우 과거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우리나라 경찰을 자신들의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실제로 한국 경찰의 자국 파견을 요청한 나라의 숫자는 2012년 4개국에서 2017년 35개국으로 5년 사이 약 9배 증가했고, 2018년 이후로도 그 숫자가 계속 늘어 현재는 별도의 집계는 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공안부에서 ‘한국형 과학수사 시스템’을 전수받아 한국형 증거분석실과 지문 및 족흔적 감식시스템을 구축했고, 필리핀에서는 현장 신고 출동 및 초동 조치를 우리 경찰이 교육 하고, 관련 장비도 지원하고 있다.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CCTV 관제 시스템 구축과 이를 활용한 수사 기법을 교육했고, 오만에서도 디지털 포렌식 센터 구축을 지원하고, 사이버 수사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다양한 나라들에 치안 한류가 전파되고 있다.


Q. 오는 2023년이면 의무경찰이 폐지되면서 그동안 의무경찰이 담당했던 업무에 공백이 생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어떠한 대응책을 준비 중인가?
의무경찰 폐지로 치안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의무경찰을 대체하는 경찰관을 단계적으로 충원하고 시설과 장비를 과학화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의무경찰이 경찰관으로 대체되는 만큼 경찰관에 대한 직무ㆍ인권 교육을 강화해 국민의 요구와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고품격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


Q. 상반기 우리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안전도는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에 발생한 일부 경찰의 비위 논란으로 인해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경찰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찰청장으로서 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무엇보다 민주ㆍ인권ㆍ민생 경찰을 지향점으로 삼아 국민의 바람인 경찰 개혁을 완수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경찰은 그동안 선도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왔고,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두었다. 아직까지는 이 성과가 겉으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개혁의 성과가 현장에 뿌리내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찰의 체질과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은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의 경찰상을 정립하고 철저하게 시민의 관점에서 경찰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경찰업무 전반에 절차적 정의를 정착시켜 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법을 집행할 것이다. 이와 함께 경찰의 역할과 희생, 헌신에 상응하도록 처우를 개선해 경찰관 스스로가 자긍심을 갖게 하고, 이 자긍심이 고스란히 국민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 끝으로, 경찰 개혁은 제도화를 통해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고 본다. 사회 각계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등 경찰과 관련된 여러 개혁 법안들이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쿠도커뮤니케이션 김용식 대표가 부스를 방문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김용식 대표는 국제치안산업박람회 공동 후원으로 참여한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석주원 기자 jwseok@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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