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조업 악순환 고리 끊은 스타트업, CADDi

기사승인 2019.09.27  13: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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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혁신으로 ‘정보 비대칭’ 해결, 거래 양방 이익되는 솔루션 플랫폼

[CCTV뉴스=최형주 기자] 지난 2017년 일본의 제조업이 1000만 고용을 회복하며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바로 ‘제조업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기업 CADDi가 일본 제조업의 부품조달 프로세스에 혁신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일본은 IT와 로봇 등의 발달로 제조업의 흐름인 설계→조달→제조→판매 중 조달을 제외한 프로세스 대부분에서 인력난을 겪었고, 조달도 비효율적 인력 운용 프로세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기업조달 담당자는 하루에 수백 장의 도면을 뿌리고 여러 회사에 견적을 보내 가격 교섭을 진행한다. 수주 측인 공장 측도 수주가 가능할지의 여부도 모르는 견적 비교 업무를 수없이 해야 했고, 견적을 보내도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20~30% 정도였다.

이러한 비효율적 프로세스가 마치 관습처럼 이어져오던 와중, CADDi가 등장하며 업계의 프로세스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제조업 밸류체인에 AI와 IoT, 빅데이터를 접목

CADDi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AI와 IoT, 빅데이터를 제조업 밸류체인에 접목하고, 고정밀 실수요 예측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의 판매 가격을 설정한다.

먼저 발주 측 기업이 판금부품의 3차원 CAD 데이터를 CADDi 홈페이지에 업로드하고, 재질·판 두께·수량·납기 등의 변수를 입력한다.

CADDi는 이 내용을 토대로 원가계산 알고리즘을 이용, 단 7초 만에 견적을 계산해 낸다. 만약 발주 버튼을 누르면, CADDi가 제휴하고 있는 110개 이상의 마을 공장 중 품질·납기·가격이 최적인 공장에 곧바로 매치된다. 그동안 최소 수 일부터 수십 일까지 걸리던 견적부터 발주까지의 과정을 단 7초로 줄인 것이다.

CADDi의 등장으로 발주 기업은 외부관리로부터 해방됐다. 또한 최적 조달 실현에 따라 비용이 기존에 비해 20% 정도 저렴해지고 납기도 단축됐다. 수주 측인 제휴공장도 성약률이 높지 않은 대량의 견적 확인에서 해방됐다.

아울러 과도한 가격삭감 압력이 사라져 흑자가 보장되며, 지불대금 납기에 1개월 내라는 제한이 있어 자금회수의 걱정도 사라졌다. 심지어 CADDi의 서비스는 등록비와 월 회비 등이 일절 무료다.

 

CADDi의 성공요인

CADDi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다. 기존에 발주기업이 견적비교를 하면서 단가 삭감 압박을 했던 이유는 ‘수주 공장의 견적 제시액이 적절한지’, ‘발주처로서 최적의 공장인지’ 등 조달시장에 대한 불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정보 비대칭성에 따른 불안이 이러한 비교견적으로 이어져 왔지만, CADDi가 발주기업과 수주공장 사이의 조달 플랫폼 역할을 하게 돼 이러한 불합리함을 해소시킨 것이다.

 

가토 유지로 CADDi 대표이사는 성공요인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 제조업 조달 전문성, 실제 서플라이체인을 잘 이해하는 인재의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 높은 수준의 기술은 CADDi가 독자 개발한 ‘3D-CAD 도면 데이터 자동 해석·제조공정 산출 알고리즘’을 뜻한다. 이 알고리즘을 통해 구체적인 공정 파악이 가능하며 최적의 발주처 선정, 정확한 제조원가추정이 가능하다.

두 번째 제조업조달 전문성은 상기 시스템이나 모델 등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물론이고 부품제조 프로세스나 원가계산 등에서 심층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로 실제 서플라이 체인을 잘 이해하는 인재를 꼽은 이유는 해당 사가 제휴공장에 부품을 발주, 제조 책임을 가지고 고객에 납품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품질보증을 위한 지식이나 서플라이 체인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 가능한 인재가 필요한 것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갖춰짐으로써 CADDi는 창업한 지 1년 만에 실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

수주측인 제휴 공장이 꼽는 CADDi의 가장 큰 장점은 타 공장과의 단가 비교를 통해 가격을 낮추도록 압력을 받는 일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CADDi는 가격이 자동적으로 원가를 반영해 책정되는 시스템이므로 원청업체의 갑질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알고리즘에 들어가는 제조원가 산출 기준도 공장들의 니즈를 반영해서 작성되기 때문에 흑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CADDi 비즈니스 모델의 국내 도입 시급

CADDi는 2017년 11월에 창업해 아직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현재 제휴 공장은 110개사에 이르며, 클라이언트 기업은 누계 3000개가 넘었다.

또한 기존엔 판금가공품 제조사를 주로 취급했지만, 2019년 5월부터 절삭가공품 제조사까지 대상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발주 고객기업은 판금가공과 절삭가공 양쪽 품목의 도면을 한꺼번에 발주할 수 있다.

한국 또한 CADDi를 참고해 파생적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할 수 있다. 국내에도 일본과 같이 경영에 곤란을 겪는 작은 공장들이 있고, 판금가공품이나 절삭가공품이 아니더라도 다른 상품 혹은 산업에 적용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하세가와 요시유키 KOTRA 일본 도쿄무역관은 “기술혁신을 통해 정보 비대칭을 해결해 거래 양방에 플러스 이익이 되는 솔루션 플랫폼은 앞으로도 유망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파생적 비즈니스 찬스를 잡는 제2의 CADDi 탄생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형주 기자 hjchoi@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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