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의 핵심 인프라는 통합관제센터

기사승인 2019.09.06  18: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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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은평구청 스마트도시팀 오정석 팀장

[CCTV뉴스=석주원 기자] 현재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국가 인프라의 스마트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스마티시티는 그 일환 중 하나로 도시 인프라와 ICT 기술을 접목해 전반적인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시민 안전을 강화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 스마트시티 구축과 운영의 중심에는 통합관제센터가 있다. 서울시 은평구청 스마트도시팀에서 통합관제센터를 관리하고 있는 오정석 팀장을 만나 스마트시티와 국내 CCTV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은평구청 스마트도시팀 오정석 팀장



■ U-시티에서 스마트시티로

우리나라는 2000년대 후반 최첨단 IT기술을 접목한 도시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유비쿼터스 도시(이하 U시티) 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큰 성과 없이 혹평만 받으며 흐지부지 묻히고 만다. 그래도 U시티 사업은 몇 가지 성과물을 남겼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지자체의 통합관제센터다. 관제센터의 CCTV는 시민의 안전은 물론이고 시설관리 측면에서도 매우 활용도가 높아 U시티의 차세대 프로젝트인 스마트시티 사업에서도 핵심 인프라로 꼽히고 있다.


Q. 은평구는 통합관제센터 운영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비결이나 운영 노하우가 있는 것인가?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선 은평구청은 지자체 중에 가장 먼저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운영해 왔다. 그만큼 관제센터 운영에 대한 경험치를 더 쌓을 수 있었다. 은평구의 통합관제센터는 2010년에 오픈을 했으며, 아무래도 운영 경험이 많다 보니 신기술 도입이나 운영 테스트도 먼저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것들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Q. 최근 U시티가 스마스시티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한번 국가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통합관제센터도 달라진 것들이 있나?
우선 팀의 명칭이 바뀌었다. 2010년에 처음 통합관제센터가 오픈할 때는 U시티 지원팀이었는데, 작년부터 스마트도시팀으로 변경됐다. 업무적으로는 연계 서비스가 더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U시티 시절의 통합관제센터는 각각의 부서에서 따로따로 운영됐던 CCTV를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모아서 관리 운영하는 것이 주요 목적에 가까웠다. 그 시절에는 CCTV의 본연의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감시 업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반면 스마트시티 사업에서는 단순 감시가 아니라 획득한 정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관련법들을 정비해 통합관제센터와 유관 기관의 실시간 연계도 가능하게 됐다. 올해 6월에 언론에 보도됐던 ‘바바리맨’ 사건을 예로 들면, 피해자가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안심이’ 앱으로 신고를 했고 통합관제센터에서 해당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관제요원은 신고자 위치를 추적해 가장 가까운 CCTV를 확인하고 동시에 경찰에 출동을 요청했다. 신고직후 근처를 순찰 중이던 경찰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범인을 검거한 사건이다. 이처럼 통합관제센터가 경찰서, 소방서 등과 연계되며 더 빠르고 효율적인 사건ㆍ사고 처리가 가능해졌다.



■ 아직은 부족한 인공지능 기술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이며 스마트시티 구축에도 필수 요소다. 그리고 CCTV산업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은 차세대 지능형 감시 시스템 구축 등으로 매우 주목받고 있다.


Q. 기술적으로 인공지능이 접목된 지능형 CCTV가 영상보안 산업의 미래로 꼽히고 있는데, 지능형 CCTV의 효율성은 어떤가?
언론 등에서 지능형 CCTV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은평구청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통합관제센터를 운영 중이다 보니 새로운 기술의 테스트도 빠르게 이루어진다. 지능형 CCTV도 일찍부터 도입해서 사용은 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지능형 CCTV가 사람이 전부 모니터링 할 수 없는 이벤트를 자동으로 확인해 준다고는 하지만, 그 이벤트 알람이 너무 많다. 가령 은평구만 해도 3천 개가 넘는 CCTV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3천 개의 CCTV가 보내오는 알람을 전부 확인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이나 취약 지역을 더 신경 써서 감시를 하고 있다. 관제요원과 관제 모니터링 화면이 한정적이다 보니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Q. 그렇다면 지능형 CCTV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현재 지능형 CCTV라고 부르는 방식은 세 가지가 있다. 가장 초기에 사용한 것은 동작 감지 방식이다. 카메라가 움직임을 감지하면 알람을 울리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위치에 따라서 너무 잦은 알람이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는 규칙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지능형 CCTV 상당수가 이 방식을 따르고 있다. 관찰자가 요구하는 규칙을 미리 입력시켜 놓고, 해당 규칙이 충족되면 알람을 보내오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모자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라거나, 똑같은 인상착의의 사람이 일정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노출이 된다거나 하는 식이다. 규칙은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가장 연구가 활발한 것은 딥러닝이다. 방대한 감시영상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켜서 인공지능이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벤트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딥러닝을 구동하기 위해서 GPU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즉, 비용이 많이 든다.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2~3배의 비용이 든다고 보면 된다.

Q. 그런데 이렇게 개발한 인공지능 영상 인식 기술을 다른 분야에 활용할 방안은 없을까?
공공분야에서의 활용 방안은 많다. 가령 대형 폐기물 쓰레기를 배출할 때 지금은 일일이 항목을 입력해서 가격표를 뽑아야 하지만, 인공지능이 접목된 전용 앱으로 폐기물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인식해서 배출 가격 결제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얼마 전에 은평구에 오픈한 인공지능 보건소도 영상 분석 기술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보건소에서 X선 촬영을 하고 외부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해야 했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보는 데 하루 이상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X선 촬영물을 분석해 약 20초 만에 94%의 정확도로 결과를 도출해 낸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 영상 분석은 여러 방면에서 활용 될 수 있다.
 
▲ 은평구청 통합관제센터




■ 스마트시티 안착을 위해 해야 할 일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으로 232개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다. 오정석 팀장은 스마트시티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가 바로 통합관제센터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과거의 U시티 사업과 달리 향후 스마트시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통합관제센터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


Q. 스마트시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 통합관제센터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모델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는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주민의 안전보장이다. 후자의 경우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에서는 2013년부터 통합관제센터의 5대 연계 서비스를 추진해 왔다. 112센터의 긴급 영상 지원과 출동 지원, 119 긴급 출동 지원, 재난상황 긴급 대응, 그리고 사회적 약자 지원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사회 안전 시스템은 오래 전부터 서비스를 해오면서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혀 있다. 하지만 산업 방면에서의 활용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Q. 구체적으로 산업 방면에서는 어떤 식으로 발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초기 지능형 CCTV 기술력은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앞서 있었다. 하지만 딥러닝 기반의 CCTV 기술력은 중국이 우리나라를 2~3년은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딥러닝을 빠르게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빅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시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CCTV 영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딥러닝 학습을 위한 자료가 넘쳐 난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업체에 제공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정보 문제로 기업들이 공공기관의 영상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다. 물론, 개인 정보를 당 사자의 동의 없이 마음대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는 일정 부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도의 정비도 필요하고 기업과 기관이 협력해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연구 시설(가칭 딥러닝 영상센터)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오정석 팀장은 통합관제센터가 스마트시티의 기본이 되는 만큼 스마트시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도 국내 CCTV산업이 육성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더욱이 국회에도 이와 관련된 법률들이 이미 발의가 되었다고 하는데, 국내 CCTV산업을 위해서라도 국회의 빠른 일처리가 필요할 듯 보인다.

석주원 기자 jwseok@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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