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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대선 에이치닥, ‘핀마승인’ 사실 무근… 알면서도 과대 마케팅?

기사승인 2019.05.14  11: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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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AC 탐사보도 시리즈 >>

1-1 정대선 에이치닥, 스위스 핀마의 승인도 인증도 받은 적 없다

1-2 정대선 에이치닥, ‘핀마 승인’ 사실 무근… 알면서도 과대 마케팅?

 

[CCTV뉴스=조중환 기자] 범현대가의 코인으로 알려진 에이치닥(HDAC)이 스위스 금융당국의 비조치의견서(No Action Letter, 이하 ‘NAL’)의 의미를 확대해석 한 것을 두고 과연 투명하고 공정한 블록체인 철학에 걸맞는 처신이었는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본지는 단독 취재를 통해 스위스 핀마로부터 “‘NAL’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이나 ‘인증’의 의미가 아니며, 해당 내용은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이 금지돼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 하루만에 사라진 공지사항… 에이치닥, ‘NAL’은 핀마승인 아니다!’ 결국 인정

에이치닥은 2018년 11월 28일 공지사항을 통해 “스위스 핀마로부터 지난 10월 22일에 ‘NAL’을 수령했고, 이 내용에 대한 전문 번역, 법무대리인을 통한 내용 검토를 거치느라 뒤늦게 기쁜 소식을 전한다”며 ”이는 에이치닥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업으로서 인정을 받는 것과 더불어 여타 다른 코인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큰 차별성을 획득했다는 것을 의미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NAL’ 수령을 계기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거래소 상장, DApp 파트너 발굴, 블록체인 생태계 확대 등 모든 영역에 큰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29일 해당공지는 불과 하루 만에 별 다른 원인 공개 없이 삭제됐다.

에이치닥은 왜 하루 만에 공지사항을 내렸을까?

관련된 본지 질의에 에이치닥은 ”스위스 현지 법무법인으로부터 레터 수신 사실을 마케팅 용도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 받았고, 공지게시 또한 마케팅적인 목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아 내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에이치닥은 “이후 ‘NAL’ 수령 사실을 하이라이트 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으며, 가이드라인에 따라 ‘승인’이라는 표현이 아닌 ‘ICO 조사 종료’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혹은 남는다. 최초에 ‘NAL’을 수령하고 이 후 한 달 넘게 전문 번역 및 법무 대리인의 검토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NAL’의 의미와 활용 범위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답변은 설득력이 낮다.

▲ 2018년 11월 28일 에이치닥 홈페이지에서 하루 만에 삭제된 공지게시물 (에이치닥 홈페이지 캡쳐)

■ ‘NAL’ 마케팅 활용 금지!’ 헌데… 관련 기사는 지속 송출, 알고도 모른 척?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공지를 삭제했다는 에이치닥,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오히려 관련 대외 홍보는 지속, 강화됐다.

에이치닥의 ‘NAL’ 수령 발표 이후, 이틀간 다수의 국내 언론사들은 ‘핀마승인’과 ‘인증’, ‘KS마크’ 등을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연속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관련 내용을 포함한 기사는 이듬해인 2019년 1월 11일까지도 지속됐다.

이 부분은 특히, 스위스 핀마가 제공한 ‘NAL’의 가이드라인을 인식한 이후에도 고의적으로 확대, 재생산하며 마케팅을 수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게 하는 결정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게다가 에이치닥이 밝힌 것처럼 최초 ‘NAL’에 대한 내용이 ‘인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기 보도된 기사라 할지라도 정정보도 등의 노력이 이어져야 했으나 이런 노력 역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지난 2018년 11월 28일 이후 보도화 됐던 기사의 헤드라인들과 에이치닥이 ‘NAL’을 두고 KS마크와 같다고 인터뷰 했던 기사 내용 캡쳐

■ 언론사 보도 “우리 책임 없다”.. 미디어에 책임전가

관련된 본지의 질의에 대해 에이치닥은 “자사는 ‘NAL’을 국제적 공신력과 차별성을 부여하는 인증이나 승인과 같은 개념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없다” 며 “NAL의 수령과 관련해 당사에서 송출을 했던 기사는 1건에 불과하며 나머지 기사들은 당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던 공지문을 기반으로 기자들이 직접 발췌, 작성한 것”이라고 언론사에 책임을 전가했다.

이어 “송출된 1건의 기사는 핀마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을 1차적 목표로 작성한 것이고, 나머지 기사는 스위스 현지 법무법인으로부터 ‘공지 게시 또한 마케팅적 목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자문을 받기 전에 송출이 완료된 건”이라고 답변했다.

확인을 위해 에이치닥이 직접 송출을 했던 기사가 어떤 것인지 재질의를 했지만 에이치닥은 “답변할 수 없다”라고 대응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에이치닥의 주장과는 달리 2018년 11월 28일 이후 관련 기사들은 모두 에이치닥이 스위스로부터 공식적으로 ‘승인’이나 ‘인증’, ‘KS마크’ 등의 키워드를 공통적으로 헤드라인에 사용했다.

만약 에이치닥의 주장처럼 개별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한 것이 사실이라면, 모든 기사들에서 ‘핀마승인, 인증’과 같은 표현들이 일관적으로 사용됐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선 최초 영문으로 된 홈페이지 공지에는 ‘승인, 인증, KS마크’와 같은 키워드는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별다른 제보도 없이 다수의 언론사에서 자발적으로 특정기업의 홈페이지에 있는 공지사항을 찾아 기사를 작성하는 일은 지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그리고 혹 그렇다 하더라도 보도자료도 없는 개별 취재에 공통된 키워드들을 사용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스위스 법인 국내 프로젝트… ‘NAL’? 글쎄?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몇 가지 의문점이 더 있다.

스위스 법인의 다른 프로젝트들은 모두 ‘NAL’의 의미를 에이치닥과 같이 생각하고 있고, 또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을까? 핀마로부터 ‘NAL’을 수령하지 못하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는 것인가?

에이치닥의 주장과 같이 핀마의 ‘NAL’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타 프로젝트들 역시 이를 인지하고 높은 우선순위를 뒀어야 한다.

본지는 스위스 법인의 국내 대표 프로젝트 중에 하나인 아이콘의 관계자를 통해 “스위스 핀마로부터 ‘NAL’을 수령한적이 있는지, 이를 어떤 의미로 해석하는지 등을 질문했다.

아이콘 관계자는 자사 법무법인을 통해 사실을 확인한 후 다음과 같이 회신을 주었다. 회신의 결과는 예상외로 간략했다.

“당사 법무법인에서는 해당 내용을 모르며, ‘NAL’과 관련한 내용 또한 없습니다”

그럼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 글로벌을 통틀어 스위스에 법인을 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250여개가 넘는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ICO 참여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NAL’ 수령 사실을 프로젝트 사이트에 공지하는 경우는 간혹 있어도 에이치닥처럼 이를 기사화한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 왜 그토록 NAL에 목말랐나? 에이치닥의 노림수

국내의 타 프로젝트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글로벌 프로젝트들도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NAL’, 그런 ‘NAL’이 왜 에이치닥에게는 중요했을까?

2018년 초… 당시 에이치닥은 ICO이후 계획했던 사업들의 추진에 별 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에이치닥 내부 상황에 정통한 한 인사에 따르면 “당시 에이치닥은 조직체계 변경 등 회사 내부적 혼란과 거래소 상장, 메인넷 오픈 지연 등 계획된 로드맵 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고 대외적으로도 한계에 봉착했다” 며 ”그로 인해 투자자와 참여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에이치닥은 핀마의 ‘NAL’을 모든 과실을 덮어 버릴 면죄부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해 왔던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전부라고 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 본지는 이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다.

예상 외로 외부 전문가들은 ‘NAL’공지 이후 나온 새로운 공지에 주목했다. 이는 다름아닌 ‘코인베네 상장 예정’에 관한 내용이었다.

최초 ‘NAL’은 10월 22일 수령했는데 왜 하필 11월 28일에 ‘NAL’ 관련한 공지를 올렸겠으며 ‘핀마승인’ 기사들이 이틀에 걸쳐 나온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문가의 추론은 다음과 같다.

“NAL을 수령한 후 한달 넘게 해석 및 법무 검토까지 마친 에이치닥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안된다는 것을 몰랐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11월 28일 에이치닥이 의도적으로 핀마승인을 골자로 한 내용으로 언론에 정보를 제공했고, 기사가 송출되었을 시점에 공지를 내렸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한 이와 동시에 코인베네 상장 예정에 관련한 공지로 이를 대체했다는 것은 에이치닥이 ‘NAL’을 코인 가치상승의 도구로 사용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 지난 11월 28일 에이치닥이 올린 ‘NAL’ 공지에 대체된 ‘코인베네 상장 예정’ 이미지 캡쳐. 해당 공지는 29일 지갑이 개장될 예정이며, 30일 정오 이후에 거래가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다.

■ ‘핀마승인’ 과장 보도 정당한가? 블록체인 생태계에 부정적 시그널로 작용 우려

본지는 에이치닥의 핀마승인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에 대해 국내 대표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내 블록체인 학계를 대표하는 박성준 교수는 에이치닥 사례에 대해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발행한 발행자들은 근본적 목적인 암호경제의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암호화폐 자체가 목적이 되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며, “암호경제 활성화를 통해 가치상승을 꾀하기 보다 단순히 홍보마케팅에 기반한 가치 상승 시도는 스캠들의 패턴”이라고 꼬집으며, “진정한 블록체인 기업이라면 현실을 호도하는 홍보활동은 지양해야하며, 업계 스스로 스캠과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브랜드가 있는 메인넷 사업자들이 시장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현재 국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블록체인 생태계에 치명적인 부정적인 시그널로 작용될 우려가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부기관에 공식인가를 받은 블록체인 협회 관계자는 “에이치닥이 발표한 ‘NAL=핀마승인’이라는 의도적으로 보이는 과장 보도는 자본시장법을 적용할 경우, 심각한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위법 사실”이라며, “더 나아가 일부 언론에서 핀마 승인을 KS마크에 비교해 마치 공인된 자격을 부여한 듯이 보도한 내용이 배포 되었다면 에이치닥은 이를 적극 해명해야 할 책임이 있음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사안에 대해 더욱 엄중한 잣대로 바라보았다.

협회 관계자는 그 근거로 지난 4월 30일 금융위에서 발표한 ‘2019년 1/4분기중 주식 불공정 거래 주요 제재 사례’ 자료를 제시했다.

자료에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올해 1/4분기중 금융위∙금감원이 조사한 안건을 심의∙의결해 시세조종, 부정거래 혐의 등으로 수사기관에 고발∙통보 등의 조치를 취한 내용이 들어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상장사 인수계약 체결자가 인수주식을 고가에 매도할 목적으로 보물선 인양사업을 추진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급등 시켜 관련자들이 수사 기관에 고발돼 법정 구속된 내용을 주요 제재사례로 다루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트럼프의 관세위협 한 마디에 중국 주가가 5.6% 폭락했던 사실을 비유하며 “이와 같이 주요 정치인들은 물론 기업 CEO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의 공식적인 정보는 언론 담당자들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명확한 한계를 두고 발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본 건은 에이치닥이 무리한 발표를 한 것이 맞으며, 특히 코인베네와 GDAC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의 이런 부풀린 호재가 의도적일 경우 그 책임은 더욱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록체인 산업은 초창기의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부정확한 시장 정보 그리고 일부 비도덕적 자금 모집 행위 등을 행하는 프로젝트들이 흙탕물을 만들면서, 기대가 컸던 만큼 그 기대에 대한 실망의 파편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5위 규모의 ICO를 달성하며 한 때 한국을 대표했던 그리고 범현대가의 타이틀을 자랑하는 에이치닥의 이런 일련의 마케팅 활동이 과연 정당했는가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본지는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통해 선의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업계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노력을 지속 경주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주-

조중환 기자 illssimm@cctvnews.co.kr

<저작권자 © CCTV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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